터키 대통령, 선거에 '뉴질랜드 테러' 또다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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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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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테러는 터키·이슬람에 대한 공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50명의 사망자를 낸 뉴질랜드 이슬람사원(모스크) 총기난사 사건 영상을 또다시 선거 유세에 이용해 논란이다. 

21일(현지시간) 독일의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 남쪽 쿠타햐 지역에서 열린 지방선거 유세에서 뉴질랜드 테러 영상 편집본을 또다시 보여주면서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테러는 터키와 이슬람에 대한 공격의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슬람교도의 테러에 반대해온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비난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부 종굴다크주에서의 지방선거 유세에서 서방국가에 '이슬람 혐오' 분위기가 만연하다며 테러범을 처벌하기 위해 뉴질랜드 정부에 사형제를 부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에도 뉴질랜드 테러 영상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갈리폴리 전투'를 언급하면서 반무슬림 정서를 품고 터키에 오는 호주인과 뉴질랜드인은 그들의 선조들처럼 '관에 담겨'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크게 반발했고, 터키 대통령실은 그의 발언이 전체 문맥과는 다르게 인용됐다며 바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에르도안 정부가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주요 지지층인 무슬림들을 결집하기 위해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범에 대한 분노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AKP는 지난 16년간 집권했지만 최근 경제난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며 선거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뉴질랜드 테러영상으로 선거 유세에 나서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방선거 유세하는 에르도안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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