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굿바이 리자오지" 91세 홍콩 2대 부자도 은퇴 선언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3-21 15:20
5월 주주총회 은퇴 선언 고려…홍콩 4대부호 시대 막 내리나 부동산으로 시작해 에너지,주식투자까지…'아시아 투자의 神' 별명도 장남, 차남에게 5100억 홍콩달러 '상업제국' 물려줄 계획
홍콩 2대 부호인 리자오지(李兆基) 헝지자오예(恒基兆業, 핸더슨부동산, 이하 헝지)그룹 회장이 오는 5월 은퇴할 예정이다. 이로써 홍콩 4대 부호 시대도 막을 내릴 전망이다. 

헝지그룹은 20일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리자오지 주석(회장) 겸 총경리가 올해 91세 고령으로 오는 5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은퇴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사실 그는 이미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그룹 계열사 주요 보직에서 물러나며 은퇴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리자오지 회장은 홍콩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에너지, 호텔, 교통, 유통소매 등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홍콩 4대 부호라하면 리카싱(李嘉誠, 2018년 은퇴) 청쿵그룹 창업자, 궈더성(郭得胜, 1990년 사망) 신훙지(新鴻基) 그룹 창업자, 정위퉁(鄭裕彤, 2016년 사망) 신스지그룹 창업자와 함께 꼽힌 인물이다.  그는 올해 포브스 부호 순위에서 자산 300억 달러(약 33조8000억원)로, 홍콩 최대 부호인 청쿵그룹 창업주 리카싱의 뒤를 이어 홍콩 부자순위 2위에 올랐다.  리 회장의 은퇴로 홍콩을 주름잡던 4대 부호 시대도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됐다. 

1928년생으로, 올해 91세인 리 회장은 중국 광둥성 순더 출신으로, 초등학교 졸업이 그의 학력의 전부다. 20세때 어린 나이에 단돈 1000홍콩달러만 달랑 가지고 홍콩으로 건너가 부동산 개발투자로 떼돈을 벌었다. 이후 83년엔 중화가스를 인수, 에너지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부동산 개발 사업을 벌였는데, 베이징 중심 창안제(長安街) 인근엔 헝지그룹 오피스빌딩과 쇼핑센터가 입주한 헝지센터도 건설했다.  

지난 2017년 헝지그룹은 홍콩 도심 센트럴(中環) 머레이(美利)로드 인근 주차장 용지 입찰을 당시 232억8000만 홍콩달러(약 3조3400억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이 부지의 제곱피트당(0.09㎡, 0.03평) 가격은 5만64홍콩달러로 상업용 용지 중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우리나라 언론에도 오르내렸다. 

리자오지 홍콩헝지그룹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실 리자오지 회장은 부동산으로 부를 일궜지만 부동산을 100% 신봉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뛰어난 안목으로 에너지, 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그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 빗대 '아시아의 워런 버핏', '아시아의 주식의 신(神)'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제 리자오지 회장은 평생을 일궈온 5100억 홍콩달러(약 73조원) 규모의 비즈니스 제국을 두 아들인 장남 리자제(李家杰)와 차남 리자청(李家誠)에게 물려줄 계획이다. 리자제가 중국 본토 사업을, 리자청이 홍콩 사업을 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56세인 리자제는 1985년 이미 헝지그룹에 입사해 1993년 부주석직에 올랐다. 현재 중국 정치 잔문기구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만큼 중국 본토에 광범위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차남 리자청은 올해 48세로 1993년 캐나다에서 대학 졸업을 마치고 헝지그룹에 입사해 헝지그룹 산하 계열사 주석직을 맡아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