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는 ‘코스닥벤처펀드’ 너도나도 환매

이민지 기자입력 : 2019-03-20 18:14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과 수익률 추이. 기준일 2019년 3월 19일. [자료=에프앤가이드 제공]

정부가 공들여온 코스닥벤처펀드가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410억원가량 줄었다. 6개월 사이에는 9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펀드를 처음 내놓은 2018년 4월부터 보면 더 심각하다. 코스닥벤처펀드 순자산은 상품을 출시하자마자 2조원을 넘어섰었다. 이제는 순자산이 6500억원에도 못 미친다. 1년도 채 안 돼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수익률이 올해 들어 좋아지기는 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13.45%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었다. 1개월 사이에도 7%에 가까운 수익이 났다. 국내주식형펀드가 이 기간 1%대 손실을 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과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려는 정부 주도로 출시됐다. 펀드는 코스닥에 속한 중소·중견기업 주식과 공모주, 메자닌 상품(주식과 채권 사이에 낀 중위험 자산)에 주로 투자한다.

세금도 덜 받는다. 내년 안에만 가입하면 10%까지 소득공제(한도 300만원) 혜택을 준다.

그래도 펀드에서 돈이 나가는 이유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널뛰는 코스닥에 있다. 코스닥은 2018년 1월만 해도 900선 위에 있었다. 그랬다가 같은 해 10월 610선까지 밀렸고, 결국 그해 연간으로는 15% 넘게 빠졌다.

반대로 올해 들어 코스닥은 11% 가까이 뛰어 75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문제는 이를 상투로 받아들이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변동성이 워낙 커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나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점도 환매를 부추기고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와 반도체 종목이 상반기 크게 뛰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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