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말레이 총리와 회견 때 인니어로 인사…'외교 결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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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3-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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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해외 국빈방문서 대통령 한 마디는 나라 국격"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 공식 석상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6박 7일간의 아세안 3개국(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을 마치고 지난 16일 귀국했다.

20일 언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는 현지어로 인사했다.

하지만 '슬라맛 소르'는 인도네시아의 오후 인사다. 말레이어의 오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Selamat petang)'이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쓴 인사말 '슬라맛 소르'도 '슬라맛 소레'라는 인도네시아어의 영어식 발음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찬 영산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도네시아어의 뿌리가 말레이어에 있으니 sore건 petang이건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외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말레이시아어 통역이 있었다면, 최소한 제대로 된 대사관 직원 한 명이라도 기자회견문을 일별했다면 'Selamat petang'으로 바로 잡아주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대통령의 연설, 그것도 해외 국빈방문에서 대통령의 한 마디는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이건 외교부건 대통령의 기자회견문 모두 인사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책임은 작다고 할 수 없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한때 말레이시아 연방 성립을 놓고 소규모 전쟁까지 벌였다"며 "(문 대통령 인사말 당시) 마하티르 총리의 표정이 궁금하고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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