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질환 최종 단계 ‘심부전’ 의료비 부담 크지만 인지도는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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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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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다가 호흡곤란으로 깨거나 부종, 심한 피로감 있다면 의심해야

심근경색‧고혈압 등 심장에 영향을 주는 심장 관련 질환 마지막 단계인 ‘심부전’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의료비 역시 증가하고 있으나, 인지도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부전학회는 18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에서 심부전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학회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내 대사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에 영향을 주는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등 심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심장 관련 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한다.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이 있으며, 질병이 악화되면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 깨는 경우도 있다. 천명이나 부종,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또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단일 질환이다. 심부전 환자 10명 중 7~8명은 응급실을 통해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집중 모니터링을 받아 의료비 중 입원비가 50~60%에 달한다.

2017년 6월 국내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 5명 중 1명 이상은 적어도 한 번 입원을 한 적 있으며, 1인당 연간 의료비는 약 853만원으로 외래환자보다 7배 이상 많았다. 최근 7년 간 국내 심부전 환자수는 약 24%증가해 의료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심부전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학회가 지난해 약 한 달 간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국민 80%가 심부전에 대해 들어봤으나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은 47.3%에 불과했다.

특히, 심부전 위험도나 치료비용에 대한 인지도는 더 낮았다. 응답자 10명 중 약 4명이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오인했으며, 5명 중 1명(21.4%)만이 생애 심부전 발생 위험에 대해 정확히 인지했다.

대한심부전학회가 18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에서 심부전 위중성 및 시급한 대책 마련 필요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이날 간담회에서 ‘심부전에 대한 이해와 국내 현황’에 대해 발표한 신미승 대한심부전학회 기획이사는 “심부전은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며 “심부전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주 대한심부전학회장은 “해마다 증가하는 환자 수와 의료비 부담으로 향후 국가의료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돼 대국민 인지도 향상과 실질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심부전 질환 교육과 대국민 사업, 학술 교류 등에 집중해 심부전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심부전학회는 일반 시민에게 심부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자가 관리 중요성과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심부전 주간인 3월 마지막 주 동안 전국 28개 병원에서 ‘심부전 바로 알기’ 시민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단을 이용하거나 하루 20분 이상 걷기 등 꾸준한 운동과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여 심부전 주요 원인이 되는 비만‧당뇨‧흡연‧혈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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