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연기 결정에 영국 안팎 분열 가속화

문은주 기자입력 : 2019-03-17 15:04
여론 조사서 EU 잔류 vs EU 탈퇴 주장 43% 동일 브렉시트 연기 두고 EU와영국 간 의견 조율 주목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 시점이 사실상 연기된 가운데 연기 시점과 추후 방법 등을 두고 영국 안팎에서 다양한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피니엄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가 제2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와의 합의 없이 즉각 EU를 이탈해야 한다는 의견도 43%로 나왔다.

제2 국민투표와 관련해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합의안을 수락, EU 회원국으로 남는 옵션을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46%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 부문에서는 브렉시트를 주장하고 있는 보수당이 제1야당인 보수당보다 4%포인트 앞선 38%로 나타났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은 8%에 머물렀다. 

앞서 영국 하원은 지난 14일 EU 탈퇴 시점 연기 여부를 두고 표결을 진행, 가결(찬성 412표, 반대 202표)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리스본 조약 50조에 의거, EU에 탈퇴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

EU는 21~22일 예정돼 있는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요청을 수락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요청을 받아들이려면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이론적으로는 EU 회원국들이 영국의 요청을 거절할 수 있고 실제로 이탈리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은 브렉시트 연기에 부정적이다"면서 "다만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이탈하는 것)의 경우 다른 회원국들도 적지 않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기 요청을) 거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다만 연기 시점에 대해서는 영국과 EU 간 이견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영국 의회가 통과시킨 건에는 3차 승인투표 가결 시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 시점을 단기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브렉시트를 연기하더라도 영국은 5월 23일 전까지는 반드시 EU를 떠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5월 23~26일 유럽 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브렉시트 논의가 차기 의회 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새로운 유럽 의회 임기가 7월 초 시작되는 만큼 영국이 현재의 브렉시트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경우 연기 논의는 최대한 오는 7월 초까지만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영국 의회는 19일께 브렉시트 합의안 수용 여부를 두고 진행하는 3차 승인투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메이 총리는 다시 한 번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두 차례나 거부당한 만큼 성과가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상 브렉시트의 마지막 단계인 영국 의회 승인이 이번에도 거절된다면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더 높아진다. 외신들은 영국의 EU 탈퇴 시점이 올해 연말까지, 또는 2020년까지 연기되는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