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수부장관 후보자 장남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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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3-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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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 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에 휩싸였다.

15일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에 따르면 문 후보자의 장남은 한국선급 채용당시 학점이 146명의 지원자 중 139등에 그쳤지만, 서류전형 합격자 25명 중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장남의 학점은 3.08로 전체 지원자 평균 3.61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또 자기소개서는 ‘항목당 1000자 이내’라는 분량 가이드라인이 있었지만, 장남은 항목 당 363.4자만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원동기 325자 △성장과정 및 성격 574자 △학내외활동사항 372자 △성격의 장단점 304자 △입사 후 포부 242자 등 5개 문항 중 단 한 개도 분량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한국선급은 경력직 지원자들의 자소서 평가에 30점을 배점했다. 문 후보자의 장남은 분량을 챙우지 못했지만 30점 만점을 받았다. 같은 직렬 경력직 지원자의 자소서 평균 점수인 19.4점보다 훨씬 높은 점수다.

자소서 내용도 문제다. 문 후보자의 아들은 자기소개서에 ‘아버지의 장기출장으로 가족이 1년간 영국에 살았고’, ‘가족 중에 한국해양대 출신이 많은 덕에’, ‘국제적 활동이 많으신 아버지를 보며 영어의 중요성을 느꼈고’라고 적었다.

사실상 블라인드 채용이 무색해진 셈이다. 또 문 후보자의 장남은 자소서에 ‘해양대 출신’, ‘해양대 가족’이란 점을 부각했다. 문 후보자의 장인은 1989년 한국해양대 총장직무 대리를 역임했고, 문 후보자의 동서는 현직 한국해양대 교수다.

이 의원은 “한국선급은 한국해양대 출신이 설립했다”며 “지금도 직원과 임원 중 상당수가 한국해양 대 출신인 한국선급 평가자에게 제대로 블라인드가 됐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해양대학교 출신이 많은 한국선급 채용 자소서에 ‘가족 중 한국해양대 출신이 많다’고 적은 것은 ‘내가 누구 아들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채용과정은 미심쩍은 점 투성”이라며 “보통의 취업준비생이었다면 하나만 걸렸어도 탈락했을 일이 반복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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