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서지현 검사, 승리·정준영 카톡방 보고 "대한민국 뜨고 싶다" 밝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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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3-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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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 성폭행 사실을 폭로해 사회적으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가 성접대 의혹 승리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 정준영과 관련해 일부 대중 반응에 대해 "한없는 슬픔이 밀려온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승리, 정준영 사건과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며 첨엔 들끓는 분노가, 이젠 한없는 슬픔이 밀려온다"고 적었다.

이어 "자연산(?) 공급을 위해 일반 여성들을 약먹여 성상납하고 (말이 성상납이지 실체는 '마약법위반', '강간!공범!'), 정신잃은 여성을 강간하면서 불법촬영해 트로피처럼 전시하고 (말이 몰카지 실체는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동료 남성들은 이를 부추기고 공유하고 낄낄대며 즐기고 이를 유지시켜준 공권력도 실재한다는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적 상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끔찍한 범죄에 분노하는 것이 당연할 줄 알았는데"라면서 "△젊었을때 누구나 재미로 할수 있는 일인데, 재수없이 걸렸네 △조선일보 일가 사건들 덮으려는거니, 신경쓰지 말자 △진보가 여성 신경쓰다가는 젊은남성 지지율 뺏겨 정권뺏긴다 등의 말을 들으니 정신이 혼미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놀이가 아니라 범죄다"며 "소설도 주장도 아니고, 명백하게 끔찍하게 당한 10명도 넘는 (10명 뿐이겠는가) 살아숨쉬는 진짜 피해자들이 있다. 이를 가능케한 부패한 공무원들도 있다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미투 물꼬 튼 서지현 검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 검사는 또 "진보란 무엇인가. 강자들이 힘으로 약자들을 억압하는 것을 끊어내자는 것 아닌가"라며 "정권은 왜 잡으려하는가. 국민들의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것 아닌가. 그 국민에 여성은, 약자는 제외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들은 사람이다. 수십 수백 수천년 동안 당신들은 그리 생각해오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언제나 사람이었다"면서 "약자들도 사람이다. 돈 없고, 힘 없고, 배운거 없고, 외모가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때론 아파도 약자들도 살아숨쉬고 있는 존귀한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건 페미니즘도 과격주의도 아니다. 그저 범죄자를 처벌하자는 거다"면서 "이젠 그냥 슬프다. 이 나라를 뜨고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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