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외국인은 김치를 냉장고에 두고 먹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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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3-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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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용량 포장ㆍ디자인 개발 등 수출기업 지원 확대

이재욱 농림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김치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치 연구개발(R&D)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종균과 포장입니다. 안정적으로 맛을 유지하면서 포장이 팽창해 터지는 것을 막고 내용물을 잘 표시하는 것이 수출의 열쇠죠."

김치 종주국 한국 김치 수출은 최근 들어 성장세로 전환했다. 2013년 8927만 달러를 수출했던 김치는 2014년 8403만 달러, 2015년 7354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김치 수출은 지난해 9744만 달러까지 급성장했다.

종주국인 한국 김치가 미국,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까지 수출 지역을 확대하면서 주요 수출국인 일본을 따라 잡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출 확대 이면에는 김치에 대한 꾸준한 R&D가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종균을 개발해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김치의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포장이 중요하다"며 "이를 중점적으로 연구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에게는 포장이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외국인들에게 김치는 주식인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은 "김치 포장 사이즈와 디자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 소비 패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외국인들은 냉장고에 김치를 넣어두고 먹지 않기 때문에 150~200g 포장이나 포장을 뜯는 방법, 그리고 디자인 등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물론 유통 중에 김치가 팽창해 터지지 않게 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를 흡수하는 '가스흡수제'가 개발됐다.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캔 포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포장 기술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저가 중국산 김치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실장은 "국산김치 상표 도용 방지를 위해 김치 '국가명지리적표시제' 도입을 추진한다"며 "국가 범위 내에서 지리적 특성을 가진 제품을 생산한 법인에 배타적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특히 국산김치 수출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물류비를 현행 9%에서 18%까지 확대하고 공동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연구개발과 수출 확대 정책을 통해 농식품부는 올해 1억1000만 달러, 내년에는 1억2000만 달러까지 김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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