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안 고속철도' 제시..."'하나의 중국' 위한 포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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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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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아직 구체적인 입장 표명 안해

[사진=웨이보 캡처]

대만 정부가 중국군의 침공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신형 전투기를 판매해달라고 정식 요청한 가운데 중국이 내륙과 대만을 잇는 해저터널 건설안을 재차 거론하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 통일을 위한 포석을 깔아 놓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8일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우즈밍(吳志明), 뤼페이룽(呂培榕), 차오후이(曹暉) 등 다수의 정협위원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중국 베이징과 대만 타이베이(臺北)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안서에는 대만 해협에 해저터널을 뚫는 작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위원은 베이징과 타이베이를 잇는 해저터널이 마련되면 양안 교류와 통합을 촉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대만의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안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이번에 처음 언급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 중국은 13차 5개년 계획(2015~2020년)에서 베이징-타이베이 고속철도 건설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베이징에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까지의 고속철도를 2015년에 개통한데 이어, 올 연말에는 푸저우에서 푸젠성 핑탄(平潭)섬까지의 고속철도 개통도 앞두고 있다. 

매체는 양안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푸젠성 핑탄섬에서 대만 타오위안(桃園)을 거쳐 타이베이까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해저터널의 출발지점인 핑탄섬은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내륙 지역으로, 대만 북부도시인 신주(新竹)시까지 거리는 125km이다. 이곳은 한때 중국이 대만 통일을 위한 군사 전진기지로 활용하면서 양안 대치의 상징으로 여겨 왔지만, 2009년 양안 경제통합 시범지구로 선정된 데 이어 섬 생태복원 실험실, 섬 과학박물관 등을 설치해 섬 연구의 국제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양안 고속철도와 관련해 대만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만 정부가 최근 F-16 전투기 최신 성능 개량 기종인 F-16V 전투기 66대를 구매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승인을 촉구하자 중국 정부가 '당근책'으로 대만에 양안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제시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중국은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7.5% 증액하며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만은 군사력 격차가 벌어지는 데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최근 신형 무기와 장비를 도입하고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2020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구체화하기 위해 대만 내 친중 세력을 포섭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대만 내에서는 아직 양안 고속철도가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만의 시사주간지인 진저우칸(今周刊)은 양안 고속철도를 건설하려면 건설 및 보수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고, 지질적인 문제가 있다며 현실화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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