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부모일수록 자녀 사교육↑…과외 줄고 ‘인강’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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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9-02-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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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원졸 부모 84% 자녀 사교육…중졸 이하 부모는 42%

  • 10년새 학원‧과외‧학습지 참여율 하락…인강만 2.1%포인트 증가

[사진 = 아이클릭아트]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에 대한 사교육 참여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이상 학력을 가진 부모는 중졸 이하 학력을 가진 부모보다 자녀에게 사교육 받게 하는 정도가 두배 가량 높았다.

사교육의 형태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아직까지는 영어‧수학을 중심으로 학원을 다니는 전통적인 방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최근 10년간의 변화 추이를 보면, 학원‧과외‧방문학습 교육은 모두 감소한 반면, 인터넷을 통한 사교육은 증가하는 모습이다. 또 일반 교과에 대한 사교육 비중은 축소되고, 예체능이나 취미‧교양 등의 사교육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사교육 참여율은 70.5%로 전년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자녀 10명 중 7명이 사교육을 받는 셈이다.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00억원 증가했고, 참여시간도 주당 6.1시간으로 0.1시간 늘었다.

전체 학생수는 2013년 648만명에서 재작년 573만명으로 꾸준히 줄어드는데, 사교육비와 참여시간은 최근 2년째 상승세다. 학생 1인당 사교육을 받는 시간과 비용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학생이 사교육을 받을 가능성은 부모의 학력과 비례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중졸 이하의 학력을 보유한 자녀는 42% 정도만 사교육을 받아 통계에 포함되는 대학원졸 이상 부모를 둔 자녀(아버지 83.3%, 어미니 84.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부모의 학력이 고졸인 경우엔 62%, 대학을 졸업한 부모의 자녀는 77~78%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을 받는 과목과 방법도 변화하고 있다. 국영수 중심의 일반교과 사교육 비중은 2008년 66.4%에서 재작년 52.2%로 10년새 14.2%포인트 감소했다. 국어(-17.2%포인트), 영어(-15.8%포인트), 수학(-13.2%포인트), 사회‧과학(-11.6%포인트) 등 주요 과목이 모두 두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반교과 사교육과 달리 예체능 등의 사교육은 같은 기간 35.3%에서 41.1%로 5.8%포인트 증가했다.

사교육 유형을 보면, 2017년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여전히 학원수강(36.4%)이다. 이어 방문학습지(12.3%), 과외(그룹 9.3%, 개인 8.7%), 유료인터넷 및 통신강좌(5.2%)가 뒤를 잇는다. 그러나 2008년과 비교하면 학원수강은 11.5%포인트, 방문학습지는 9.9%포인트 하락했고, 과외는 그룹과 개인이 각각 1.1%포인트, 1.4%포인트 감소했다.

사교육 유형 중 유일하게 참여율이 상승한 것은 인터넷강의(2.1%포인트)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강의를 듣거나 자신이 편한 시간대에 원하는 과목‧진도를 나가는 게 가능해지자 시공간 제약이 있는 학원수강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인터넷강의 수강자가 점차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강의나 인공지능으로 학습이 가능해지는 등 교육 트렌드가 변하고 있어 이에 맞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보조교육 성격이 강해 여전히 학원과 학습지를 선호하는 부모‧학생들이 적잖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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