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귀가 밝아지라고 마시는 '귀밝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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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2-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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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정월 대보름 귀밝이술로 우리술방의 전통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을 의미하는 한국의 전통 명절인 정월대보름이 오늘이다.
정월대보름에는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귀가 밝아지라고 술을 마시는 데 이를 '귀밝이술'이라 한다.

한자어로는 이명주(耳明酒)·명이주(明耳酒)·유롱주(牖聾酒)·치롱주(治聾酒)·이총주(耳聰酒) 등으로 부른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남자 어른부터 남자아이, 여자 어른 그리고 여자아이까지 모두 마신다.

그러나 아이들은 입술에 술을 묻혀만 주고 마신 것으로 친다.

귀밝이술을 마실 때 어른들은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덕담을 한다.

평소에는 함께 술자리를 하기 어려웠던 부자지간에도 귀밝이술을 함께 마신다. 비록 지금은 술을 공장에서 만들고 그것을 상점에서 구입해 귀밝이술을 마실 수밖에 없지만, 조선시대에는 귀밝이술뿐만 아니라 모든 술을 집에서 담갔다. 대체로 제주(祭酒)와 귀밝이술로 청주(淸酒)를 쓴다.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는 귀밝이를 하고 남은 술을 굴뚝에 붓는다. 귀밝이술을 굴뚝에 붓는 이유는 몸에 부스럼이 나지 말고 만약 생겨도 연기처럼 없어지라는 기원 때문이다. 강원도 인제와 횡성 일대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귀밝이술을 먹으면 남자들이 마을 아닌 곳에 가서도 좋은 소리 듣는다고 여긴다. 평창 일대에서 남자들은 정월 대보름날 귀밝이술을 자신의 집에서 마시지 않고 남의 집에 가서 마신다. 남의 집의 귀밝이술을 얻어 마시면 귀가 빨리 열려 남의 얘기를 잘 듣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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