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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의 마감 시한인 3월 1일이 다가온 가운데, 다음주에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것은 일단 협상 타결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국은 여전히 이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5일 "이번 베이징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지만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시 주석은 미·중 고위급회담을 마친 라이트하이저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면담을 하면서 "이번 무역협상에서 새로운 단계의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모습이다.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워싱턴 협상 계속 외에는 미국이 만족할만한 방안은 물론,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협상 대표단과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류허 중국 부총리 및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6년간 미국산 반도체 구매 규모를 2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이 자국산 차량 보호를 위해 신(新)에너지 및 소형엔진 차량에 적용했던 자국민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는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미국은 별로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고 WSJ가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자동차 보조금을 폐지해도 지방정부의 외국산 자동차 차별 정책은 바꿀 수 없다는 의견이다.
외신은 양국 간 협상이 아직 이견차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미·중 양국은 추가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90일 휴전’ 마감 시한을 애당초 예정된 3월 1일에서 60일 더 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다음주 워싱턴 3차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진다면 무역협상 시한을 일단 연장하고, 추후 미중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양국이 최종 타결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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