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매각 가시화…알뜰폰업계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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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2-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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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헬로, 알뜰폰업계 1위…가입자 80만명 보유

  • LG유플러스, 알뜰폰사업 분할 매각 유력

  • MNO 자회사는 개입 어려워…에넥스·세종 등 거론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가시화되면서 CJ헬로가 보유한 알뜰폰사업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CJ헬로가 80만명에 육박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한 만큼 침체된 업계에 새로운 '공룡 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알뜰폰 가입자 이탈은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추측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인수를 승인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케이블TV 사업을 비롯해 알뜰폰, 렌털 등 모든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정리했다. 이날 CJ헬로는 대주주 지분매각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CJ ENM에 문의한 결과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논의 중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당초 지난해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던 거래 성사가 지연되면서 알뜰폰 사업을 분할해 매각가를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거래 당사자인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우선 거래를 성사시키고 사업 보유 여부를 검토한 뒤 매각하는 시나리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부문 향방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LG유플러스도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있으며 알뜰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CJ헬로 가입자들은 KT 회선을 사용한다. LG유플러스로서는 CJ헬로 가입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추가적인 유인책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CJ헬로 가입고객들이 KT 회선을 사용하고 있지만 KT엠모바일이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통신(MNO) 시장에 이어 알뜰폰(MVNO) 시장까지도 이통사들이 잠식한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링크와 미디어로그도 회선 문제와 사회적 우려를 모두 감안하며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세종텔레콤과 에넥스텔레콤 등 알뜰폰 사업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2016년 SK텔레콤이 당시 CJ헬로비전 인수를 시도했을 때도 인수가 성사된 후 알뜰폰 사업은 분할해 매각한다는 방침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바 있다.

당시 KT 회선을 사용하는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내놓을 매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알뜰폰 사업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금액이 언급되기도 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의 합병을 불허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 알뜰폰사업과 관련해 회사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넥스텔레콤 측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2016년과 달리 알뜰폰 업계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저가요금제와 선택약정할인을 제공하면서 알뜰폰의 이점이 희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 수는 800만명에 근접했으나 하반기부터는 가입자 순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알뜰폰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발 인수·합병(M&A)이 알뜰폰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인수하는 사업자가 가입자 이탈을 성공적으로 막는다면 알뜰폰업계도 가입자 100만 사업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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