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휘발유 마진 '마이너스'..."어닝쇼크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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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2-1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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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유사 실적 바로미터인 정제마진 연일 하락세

  • - "국제 유가 반등 불구 1분기 실적 부진 전망"

국내 정유 4사. [사진제공=각 사 제공]


정제마진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자 국내 정유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로 알려진 정제마진이 악화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쇼크(실적 부진 충격)'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지난달 넷째주 기준 배럴당 1.7달러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저점을 찍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 4사를 비롯해 아시아 정유사들이 기준으로 삼는 국제시장 지표로, 배럴당 2.5달러를 기록한 전주 대비 0.8달러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생산하는 휘발유, 경유, 나프타 등 석유 제품에서 원유가격, 정제비용, 운임비 등 비용을 제외한 값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을 정제마진 기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아래로 떨어질 경우 석유 제품을 생산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정제마진이 1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배럴당 1.79달러를 기록했던 2009년 12월 첫째주 이후 처음이다. 특히, 휘발유 마진의 경우 배럴당 -0.2달러까지 추락해 음의 영역에 진입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정제마진 하락의 원인으로는 미국산 셰일오일 생산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이 지목되고 있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정제마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과 국제유가의 동반 하락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각 사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27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GS칼텍스 2670억원, 현대오일뱅크 1753억원, 에쓰오일(S-OIL)은 2924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4사 합산 1조135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정유사들은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지만, 정제마진 악화가 계속되며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유가 반등으로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면서도 "정유사 실적의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여전히 최저수준으로 안심할 수는 없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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