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사진 배포 협박" 아마존 CEO, 美언론사와 진흙탕 싸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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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2-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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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프 베이조스, 트위터에 협박 정황 이메일 공개

  • 이혼 직후 불륜설 휩싸여...트럼프 측근 음모론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불륜설에 휘말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사진을 빌미로 언론사의 협박을 받았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베이조스 CEO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최근 나와 내 여자친구인 로렌 산체스의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며 "개인적인 비용과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해당 매체와 그 모회사인 AMI가 내게 보낸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연예 소식 등을 보도하는 미국 대중지다. 지난달 보도를 통해 넉 달 동안 추적한 결과 베이조스와 그의 연인인 로렌 산체스가 함께 있는 모습을 수차례 포착했다고 전했다. TV 앵커 출신인 산체스는 베이조스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인물이다. 

베이조스가 공개한 내용에는 해당 언론사와 주고 받은 이메일 전문 등이 담겼다. 이메일을 보낸 AMI 관계자는 '짧은 속옷을 입은 베이조스의 전신샷', '결혼 반지를 끼고 욕실에서 찍은 알몸 셀카' 등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진 몇 장을 입수했다고 표현했다.

앞서 AMI가 베이조스의 불륜 의혹을 보도한 이후 피플 등 다른 연예매체들도 베이조스가 산체스에게 보낸 개인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보도 경쟁을 벌였다. 불륜 관련 보도는 베이조스가 부인인 매켄지 베이조스와 25년만에 이혼한다는 사실을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불거졌다.

베이조스는 이번 내용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강탈과 협박'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과도한 사생활 침해 보도로 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미 뿌리 깊은 AMI와 베이조스 간 갈등이 드러난 것이라는 것이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AMI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페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대놓고 '아마존 때리기'에 집중했던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는 등 아마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페커 CEO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업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이번 공방의 배경으로 꼽힌다. 베이조스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 사우디 정부의 잘못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엄중 조사를 촉구해왔다.

미 경제매체 포천은 베이조스가 이번 입장을 밝힌 것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언론사와의 공방에서 일종의 선제골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전날 대비 1.5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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