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손보 매각 흥행…15여곳 예비입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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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1-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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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금융회사, 사모펀드 등 15여곳 이상이 인수의사를 밝혔다.

30일 IB(투자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롯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롯데카드·손보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각각 10여곳과 5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년 내 팔아야하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매각을 공식화했다. 당초 카드·손보·캐피탈 3사를 함께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이 떠올랐으나 최근 개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롯데카드 매각에는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매각에는 MBK파트너스와 오릭스 5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BNK금융은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BNK금융은 2022년 시행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 등 보험환경 변화와 BNK금융의 자본 적정성 등을 고려해 결국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다른 후보였던 KB금융도 불참했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방침 속에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KB국민카드만으로도 업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불참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생명 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한화는 한화생명과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카드사를 인수하면 은행을 제외한 전 금융권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한화는 갤러리아 백화점이라는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롯데카드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현재 보유한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인수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은 8조1799억원으로 8개 카드사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만약 하나카드가 자산규모 12조9269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의 롯데카드를 인수·합병한다면 자산규모로 카드업계 3위인 KB국민카드(20조3367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다.

다만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인수하더라도 각종 규제로 업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은 인수회사로서는 부담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카드수수료 인하와 간편결제 경쟁 심화 등으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유통 빅데이터가 집결된 핵심 계열사인 롯데멤버스가 없으면 매물 가치가 낮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손보도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157.6%로 낮은 편이고, 퇴직연금 의존도가 높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려면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예비입찰 마감 후 3∼4월께 본입찰을 진행한 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달 12일 중순에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이 진행된다. 롯데캐피탈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없어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회사의 참여가 더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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