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 8만가구 공급계획, 강남·서초 등 자치구 반발로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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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1-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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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와 LH가 공개한 서초구 신청사 복합개발 조감도[이미지= LH 제공]


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8만가구를 추가공급하겠다는 계획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주택공급계획에 포함된 강남구, 서초구 등 자치구들이 잇따라 반발하면서 공급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서초구 측은 오는 2026년 개청할 서초구 신청사에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서울시와 SH공사의 발표에 "당혹스럽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28일 SH는 LH와 공동으로 서초구 신청사 위탁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새롭게 조성될 서초구 청사에 청사시설, 주민편의시설, 상업 및 업무시설과 함께 임대주택이 들어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사 발표에 따르면 상업 및 업무시설에는 오피스텔 등이 포함되며 임대주택은 청년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된다.

하지만 서초구는 SH와 LH가 제안한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서초구청 도시디자인과 신청사건립추진팀 관계자는 "SH와 LH가 제안한 그대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서초구도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야 하고 사업성도 고려해야 한다. 서울시의 도시계획가이드라인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측 입장에 SH도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SH 관계자는 "서초구 공모에 제출한 사업계획안에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짓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제안은 말 그대로 제안일 뿐 확정사안이 아니어서 서초구 측에서 수용하기 힘들다면 계획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 및 8만호 추가 공급 세부계획'을 발표하며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대치동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에 각각 공공주택 800, 2200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해 강남구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지난 22일 대치동 및 삼성동 소재 쌍용1차·쌍용2차·대치우성·현대·은마·대치미도·개포우성·일원자이·삼성풍림·래미안삼성·선경 등 12개 아파트를 비롯한 강남구 주민 1만550명은 서울시에 동부도로사업소와 서울의료원의 개발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내용의 집단 주민청원서를 제출했다.

당초 강남구는 서울의료원 부지에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시설을 짓고 동부도로사업소에는 서울무역전시장(SETEC·세텍)을 확장해 지을 계획이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서울시에 마이스 시설을 유치해달라는 요구를 계속해왔다. 주민들과 강남구의 입장은 동일하다"면서 "다만 부지 자체가 시유지인 만큼 부지 활용을 우리가 결정할 순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봉구는 서울시가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와 창동 유휴부지에 공공주택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이동진 도봉구청장 명의로 서울시에 제출해 자치구 요구를 일부 관철시켰다. 

도봉구 관계자는 "지난주 서울시에 직접 찾아가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와 녹천역 남측 토지에 도봉구가 필요로 하는 시설을 넣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해당 부지에 임대주택과 도봉구 측 필요시설 모두 집어넣는 방향으로 협의됐다"고 전했다.

현재 서초구 신청사부지는 구유지, 강남구 서울의료원과 동부도로사업소 부지는 시유지에 해당한다. 도봉구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는 성균관대 법인 소유이며 녹천역 남측 토지는 구유지와 사유지가 절반씩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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