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테크] DVD 배송하던 '넷플릭스'가 급성장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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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1-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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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경진 기자]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벤처캐피털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고문으로 활동할 당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다 잘하는 기업은 언제나 매력적"이라며 애플을 사례로 들곤 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위해 모바일 운영체제 'iOS'를 만들었고 높은 최적화를 자랑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동일한 완성도를 제공한 것이 아이폰의 강점이다. 

지난 24일 서울을 찾은 앤디 로 넷플릭스 모바일 및 웹 프로덕트 디자인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테크기업이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엔터테인먼트는 전통적으로 경영이나 기술이 접목되기 어려운 분야인데, 넷플릭스는 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한 대표적 기업이다.

넷플릭스는 1997년 DVD 대여 사업을 시작해 10년 후에는 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했다. 2016년부터 130개 국가에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1억3900만명의 유료회원을 보유 중이다. 스마트폰, TV, 셋톱박스, 게임 콘솔 등 1700종 이상 기기에서 넷플릭스의 영상 콘텐츠는 이질감 없이 구동된다.

또 영상을 최소 단위로 조각내 인코딩한 것도 넷플릭스의 기술이다. ‘다이내믹 옵티마이저 인코딩'이라 불리는 기술로 데이터 사용량을 최대 64% 절감할 수 있게 했다. 

기술은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도 반영된다. 김민영 한국 콘텐츠 총괄 디렉터는 "창작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로 서포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진들의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앱 ’프로디클 무브‘를 제작해 창의적 역량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또 스트립트 작성 프로그램 '브랜치 매니저'를 개발, 사용자가 직접 영화의 이야기와 결말을 제어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2013년 테크 블로그를 공개한 이후 기술 도입에 대한 노력을 활발하게 이야기할 정도로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높다. 기술로 시작해 콘텐츠에서 완성되는 넷플릭스 방식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기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넷플릭스 방식이 지속적으로 성장할지 섣불리 결정할 순 없지만, DVD를 우편으로 발송하던 기업이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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