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계 참전용사, 美 십대 비아냥에 눈물 흘리며 "인디언 땅이었는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경진 기자
입력 2019-01-21 17: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유튜브 영상]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인디언계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를 앞에서 모욕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번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고등학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를 뜻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새겨진 적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모욕당한 인디언계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중에는 인디언 인권운동가 네이선 필립스도 있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켄터키주 소재 코빙턴 가톨릭 고교 학생들은 지난 18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낙태반대 집회에 참여했다가 인디언 인권 옹호 집회자들과 마주쳤다.

당시 십 대 학생들은 인디언 남성을 에워싼 채 "장벽을 건설하라"고 외치며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비웃었다. 모욕을 당한 인디언 중에는 인디언 인권 운동가로 알려진 네이선 필립스도 있었다. 필립스는 네브래스카 북동부지역의 토착 원주민인 오마하족 원로다.

필립스는 눈물을 흘리며 "나는 학생들이 장벽을 세우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여기는 인디언들의 땅이므로 장벽을 세울 이유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나는 그 어린 학생들이 굶주린 이들을 돕는 진정 위대한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쏟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지적했다.
 

이 영상이 인터넷을 달구자 해당 학교와 지역 가톨릭 교구는 공동 성명에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퇴학까지 포함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행동을 규탄했다.

이어 "필립스께 깊은 사과를 올린다. 이번 학생들의 행동은 가톨릭이 지향하는 사람에 대한 위엄과 존경에 반하는 것"이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퇴학까지 포함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