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삼성물산, 리조트·패션도 수익성 개선 '새해엔 더 좋다'

패션 부문, 지난해 4분기 체질개선 통해 흑자 전환 전망…올해엔 글로벌 진출 속도 예상

리조트 부문 또한 IT 테파마크 등 콘텐츠 다양화로 준수한 성적 낼듯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패션 부문과 리조트 부문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반전으로 제 몫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예측된다.

NH투자증권은 패션 부문이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매출 5240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의 경우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1조7890억원,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또한 비슷한 수준인 매출 554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으로 예측했다.

패션 부문은 지난해 1분기에는 10억원, 3분기에는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빈폴스포츠 리뉴얼 및 물류센터 이전 등 비용 증가 요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내부에선 '위기'라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패션 부문장을 맡았던 이서현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한때는 매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은 데다 박철규 신임 부사장의 부임 이후 체질 개선이 성공하면서 다시 흑자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설립한 '네추럴나인' 청산을 통해 스트릿 의류 브랜드 '노나곤' 사업을 정리하는 등 저수익 브랜드 구조조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남성복 시장의 위축에 따라 남성복 1·2사업부를 하나로 합치는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것도 효과적이었다는 평이다.

향후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원가 경쟁력을 높이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별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 부사장이 1997년 프랑스 파리 주재원, 1998년 이탈리아 밀라노 주재원을 거쳐 2003년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장 상무를 지낸 '해외 사업 전문가'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글로벌 진출에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패션 부문은 올해도 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연간 매출액 1조8610억을 기록해 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에버랜드 우주관람차 [사진=삼성물산 제공]

리조트 부문 또한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삼성물산 전 부문의 고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보증권은 리조트 부문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52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또한 매출 16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비성수기임을 감안한다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리조트 부문은 향후 에버랜드와 실내외 복합형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등을 중심으로 테마파크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에버랜드의 경우 최신 정보기술(IT)과의 결합을 통해 IT 테마파크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 프렌즈'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갤럭시 프렌즈는 에버랜드를 방문한 고객들이 에버랜드 전역에 설치된 약 100개의 체험 키트에 스마트폰을 갖다댈 경우 해당 지역의 주요 콘텐츠와 특화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다.

중소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 IT 기술의 상용화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고 있다. 에버랜드가 스타트업 엔토소프트·중소기업 상화와 함께 1년여간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어트랙션 '슈팅 고스트'는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석달 만에 이용객 4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리조트 부문 매출액을 전년 6736억원(추정치)보다 900억원 늘어난 7630억원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또한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4.7% 늘어난 7060억원,영업이익은 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