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값 뛰는 한진중공업 필리핀 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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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9-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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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에 세운 수빅 조선소가 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나 중국과 필리핀 정부 등이 인수를 적극 검토하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수빅 조선소 인수와 관련, 중국 조선소 몇 곳과 필리핀 정부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중국 조선소들은 숙련공이면서 저임금인 현지 노동력과 지정학점 이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필리핀 정부는 수빅 조선소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수빅 조선소는 필리핀 은행으로부터 총 4억1200만 달러(한화 4622억원)를 대출 받았고, 고용 인원만 약 2만명에 이른다. 현지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중국 측이나 필리핀 정부 입장에선 양보하기 쉽지 않은 매물인 셈이다.

수빅 조선소와 채권자들도 청산보다는 새 투자자를 받아 회사를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필리핀 정부가 인수할 공산이 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수빅 조선소를 인수하고, 해군의 관리 아래 둘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戰時)에 군함 등을 생산하는 전략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이 물량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양국은 남중국해(서필리핀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수빅 조선소 매각이 양국 정부가 개입한 국제전으로 비화돼, 매각가를 크게 띄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필리핀은 현재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조선 국가"라면서 "특히 현지 정부가 수빅 조선소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빅 조선소 경영권도 필리핀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8일 수빅 조선소는 과도한 부채에 따른 재정 악화로 필리핀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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