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이 올해 잡은 첫 부패호랑이…'한국'과 인연있는 前 산시성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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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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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오정융 전 산시성 서기…15년 넘게 산시성 근무

  • 광산 이권개입, 불법별장촌 비리 문제로 낙마

  • 우리나라 기업 대거 진출한 지역…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찬도

자오정융 전 산시성 서기. 

중국이 새해벽두부터 거물급 ‘부패 호랑이’를 잡았다.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는 자오정융(趙正永) 전 산시(陝西)성 당서기다.

중국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는 15일 저녁 웹사이트를 통해 자오정융(趙正永) 전 산시성 서기를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중국 인민망이 최근 보도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집권한 2012년 11월 이후 산시성에서 부패로 낙마한 최고위 관료이자, 2017년 11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부패 조사를 받은 첫 장관급 관료다. 

자오정융은 1951년 3월생으로 안후이(安徽)성 마안산(馬鞍山) 출신이다. 안후이성 마안산시 부서기, 황산(黃山)시 서기, 안후이성 공안청장 등을 역임하다가 2001년 6월 산시성 정법위 서기로 재임했다. 이후 2016년 3월까지 15년간 산시성 부성장, 성장, 부서기, 당서기 등 요직을 거쳐 2016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사법위원회 부주임을 맡았다.

특히 15년 넘게 산시성에서 요직을 맡는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경제주간은 자오 전 서기가 1000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산시성 광산권 계약권 '실종' 사건과 산시성 친링(秦岭)산맥 지역 호화별장촌 불법 건설과 관련한 비리를 저질러 조사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산시성 광산권 계약권 실종 사건은 앞서 2003년 한 기업인이 산시성 지질광산탐사개발국과 계약을 체결해 1000억 위안 가치의 광산을 공동 탐사하기로 했는데, 계약이 갑자기 '공중증발'해 버린 사건이다. 자오정융은 당시 광산 개발이권에 깊숙이 연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링산맥 북쪽의 불법 호화별장촌 건축 문제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서 수 차례 이것이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문제 삼으며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시성 당국이 불법 별장촌을 철거하지 않자 중국 지도부가 분개한 사건이다. 일각에서는 이곳이 자오정융 개인 별장촌이라는 소문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밖에 중화권매체 둬웨이(多維)망 등을 통해선 그가 부패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과도 깊은 관계였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사실 산시성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대거 진출한 곳인만큼 자오 전 서기와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있다. 앞서 2013년 6월 중국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산시성 시안(西安)을 방문해 자오 전 서기와 만나 만찬을 가졌다. 2014년 5월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도 그가 직접 참석해 기념식수를 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새해 벽두부터 시진핑 주석을 색심으로 한 당 노선을 지지하며 전면적인 반부패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천명하는 등 '부패와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앞서 7일 “호랑이(거물급 부패관료)는 머리를 내밀면 때려야 하고, 파리(하급 부패관료)는 마구 날아도 찍어야 한다”며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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