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김용균씨 사망 태안화력 현장개선 착수…"200억원 들여 설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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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1-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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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시설물 보강, 작업환경 개선, 무인 점검 시스템 구축

  • 사장 직속 안전전담부서 신설

[사진 = 한국서부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고로 숨진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현장 개선에 착수한다. 서부발전은 약 200억원을 들여 안전펜스 및 방호울타리 등 안전 설비를 개선하기로 했다.

서부발전은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통해 "태안화력 전 호기의 위험시설에 대한 안전장치 보강계획 및 설비 개선대책 수립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사고 직후 정부가 발표한 대책대로 석탄운반 컨베이어 등 위험설비는 반드시 2인 1조로 점검하도록 하고, 경력 6개월 미만 직원의 현장 단독 작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낙탄 제거와 같이 위험설비 인근에서 하는 작업은 반드시 설비가 정지된 상태에서 하도록 했다.

서부발전은 태안 1∼8호기 컨베이어 회전체와 점검통로에 안전커버와 안전펜스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컨베이어벨트 주위에 7.5km 길이의 안전로프를 둘렀다.

컨베이어벨트가 작동 중인 경우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33개소에 경광등 등 경보장치를 이달 중 설치할 예정이다.

먼지흡입장치와 물분무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시야를 가릴 정도로 많이 발생하는 석탄가루를 줄이기로 했다.

컨베이어벨트 하부에도 낙탄회수 및 낙탄제거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고 물청소설비를 확대해 낙탄을 줄이고 근로자 안전을 제고한다.

밤에도 휴대용 조명기구 없이 현장을 점검할 수 있도록 312곳에 조명등을 추가하고 있으며, CCTV와 열화상카메라도 확대 설치하고 있다.

김씨는 주변이 어두워 휴대폰 불빛으로 현장을 점검했다.

향후에는 모든 CCTV와 열화상카메라를 연동한 무인 복합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을 원격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한 구역에만 근로자를 투입할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안전펜스, 방호울타리, 조명등, CCTV, 낙탄·분탄 방지설비 등 태안화력 1∼8호기 설비 개선에 약 12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가동이 중지된 9·10호기도 고용노동부의 허가를 받아 약 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장 직속의 안전보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사업소별로 각 발전처장 아래 안전보건조직을 두기로 했다.

안전보건 분야의 개방형 직위를 확대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내부적으로도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당장은 인력 충원이 어렵지만, 협력업체에서 16명을 새로 채용했으며, 약 한 달의 교육을 거쳐 다음 달 현장에 투입된다.

서부발전은 설비 개선 등 안전조치가 완료되면 김씨가 근무했던 연료환경설비 분야의 협력업체 근로자 가족을 현장으로 초청해 작업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지금까지 석탄설비 작업환경에 대해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게 됐다"며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은 물론이고 고용안정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적극적으로 타 발전사와 협의하고 정부에도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전날 고용부가 발표한 특별근로감독 지적 사항을 겸허히 수용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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