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중기파일] 출마 없다는 ‘홍종학’, 출마 바라는 ‘중소기업계’

송창범 기자입력 : 2019-01-17 07:50

[성장기업부= 송창범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총선 기상도는 구름이 걷히지 않은 모습입니다.”

“저는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앞에 발언은 최근 청와대 개각 예고 이후 홍 장관을 둘러싼 정치권에서 나온 관측이다. 다음 말은 홍종학 장관이 지난해 정계 진출 계획을 묻는 중기부 출입기자들에게 직접 언급한 내용이다.

기해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홍 장관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최근 증권가 찌라시와 정치권, 업계 정보지 등에선 홍종학 장관의 출마설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중기부 초대 장관으로 재임 1년이 넘었고,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개각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출신 장관 위주로 대폭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런 루머에 힘을 실어두고 있다.

그런데 확인되지 않은 이러한 풍문에 묘하게도 중소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여러번 접했던 충분히 예측가능한 시나리오인데도 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장관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의 표시라는 이야기까지 흘러 나온다.

홍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인 중소기업 지원과 육성을 이끌 중기부의 수장으로 우여곡절 끝에 낙점된 인물이다. 청문회에서 '고액 증여' '학벌 주의' 논란 등으로 야당의 맹공격이 있었지만, 더 이상 초대 장관 자리를 비워둘 수 없었던 당시 절박한 상황이 홍 장관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부분을 본인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업계는 홍 장관에 쏠리는 안팎의 우려를 실력과 성과로 불식시켜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아쉽게도 돌아가는 형세는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 지난해 11월 중기부 출입기자단이 실시한 장관 취임 1년 평가 점수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홍 장관에게 평균 53점을 부여했다. 낙제점이다. 일부 CEO들은 “(홍 장관이) 빨리 사퇴하는 것이 낫다”라는 강한 불만까지 쏟아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장관은 요지부동이다. 새해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그는 1년 전과 같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만을 앵무새처럼 외쳤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홍 장관의 인사말에서 “‘우리 문재인 정부는...’이라는 발언을 1분 내 3번이나 하면서 ‘우리 중소기업계’라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홍 장관은 여전히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관을 계속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반면 그를 향한 출마설은 연일 찌라시를 오르내린다. 아이러니하게 중소기업계는 홍 장관의 출마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청와대는 이러한 기류를 어떻게 바라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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