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애플 쇼크 중국 탓 아냐… 현실 직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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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1-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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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혁신 없는 아이폰, 가격만 올라”

  • “중국산 스마트폰 공세 속 애플 경쟁력 잃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17년만에 처음으로 아이폰 분기 매출 전망치를 낮춘 이유를 ‘중국 경제둔화’라고 밝힌 것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거세게 비난했다. 애플의 근본적인 문제는 '혁신 없는 가격 상승' 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사평을 통해 “애플은 실적악화의 원인을 중국 경제 둔화로 돌리고 있고, 이로 인해 일부 서방언론도 올해 중국 소비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이 올해 1분기(1~3월) 매출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이 모두 중국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올 1분기 (1~3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5~9%가량 하향 조정한다고 전한 바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매출 전망치가 840억달러(약 94조원)에 그칠 것"이라면서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 규모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이에 대한 근본 문제는 아이폰의 비싼 ‘평균판매단가(ASP)’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했는데, 이는 아이폰의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평은 "같은 기간 화웨이와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각각 28%, 9%나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애플의 실적악화가 중국 경제 둔화 때문이라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홍콩 소재 투자분석업체 CLSA의 니콜라스 배럿, 체리 마 애널리스트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아이폰 평균판매단가가 852달러(약 95만7000원)로 1년 전보다 적어도 7%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 의견으로는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애플에 드리운 최대 난제”라며 “놀랄만한 스펙을 보여주지도 않고 점차 커지는 경쟁 속에 단가만 올린 것이 문제”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도 “애플은 독특한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스마트폰은 아이폰에 비해 성능과 디자인이 뒤지지 않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평은 “애플이 새로운 혁신도 없이 대규모 가격 인하를 감행하지 않는다면 중국 시장에서 판매 하락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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