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토트넘‧뉴캐슬 팬들, 손흥민‧기성용 아시안컵 차출 “인정 못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교 기자
입력 2019-01-04 00: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토트넘 손흥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뉴캐슬)이 각각 소속팀 팬들의 하소연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둘 모두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한창인 1월 소속팀을 떠나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컵에 나서야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오는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기성용은 이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고, 손흥민은 조별리그 1, 2차전이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해 중국과의 3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정예 멤버를 꾸려 59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아시아 왕좌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다. 경험이 풍부한 맏형 기성용과 최상의 컨디션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에이스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는 아시아 경쟁국들도 떨게 만드는 천군만마다.

하지만 토트넘과 뉴캐슬 팬들은 야속하기만 하다. 한국이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약 한 달간 손흥민과 기성용을 팀에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최대 리그 5경기에 나설 수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하면서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지각 합류하는 것에 합의했다. 반면 기성용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고 아시안컵에 나서게 됐다.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표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인 반면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로 소속팀이 차출 거부를 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기성용. 사진=연합뉴스 제공]


손흥민은 올 시즌 11골 6도움(프리미어리그 8골 5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현지 언론과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물 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어 손흥민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차출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시즌 중에 손흥민을 아시안게임에 보냈는데 왜 또 보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떨어져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아시안컵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되나”라고 푸념했다.

손흥민도 팬들의 아쉬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영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9월에도 한 차례 팀을 떠났는데 또 가게 돼 미안하다”며 “동료들, 팬들, 코치진에게 미안하다. 어려운 일이었다.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뉴캐슬 팬들도 기성용의 손흥민보다 이른 대표팀 합류에 불평을 쏟아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에 더 자극을 받은 셈. 영국 매체 HITC는 3일 “뉴캐슬 팬들은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사실에 화가 났다”며 “기성용은 2주 전에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손흥민은 특별 혜택을 받고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앙 미드필드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맡은 기성용이 빠진 뉴캐슬은 최근 리버풀에 0-4로 대패한 뒤 왓포드와 1-1로 비겼다. 뉴캐슬 팬들은 손흥민과 비교하며 “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데 기성용은 (뉴캐슬에서) 뛰지 못하나”, “기성용이 일찍 팀을 떠난 이유를 설명해 달라”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