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동통신 번호이동 13년만에 최저...보조금 경쟁, 신규 단말기 교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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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1-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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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이동 월평균 50만명 밑으로 떨어져

  • 가족 할인, 결합 상품 등이 충성도 높여

지난해 이통사 번호이동이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월평균 50만명 이하로 하락했다.[자료=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지난해 이동통신 번호이동이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약화하면서, 가족할인이나 유무선 결합 상품 등 한 통신사를 오래쓰면 혜택이 커지는 마케팅이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는 566만601건으로 전년보다 135만3828만건(19.3%) 줄었다. 월평균 번호이동자수도 47만1717건에 그치며 2005년 46만4391건 이후 처음으로 50만건을 밑으로 떨어졌다.

이통사별로는 작년 SK텔레콤으로 번호 이동한 건수가 191만4398건으로 전년보다 55만6103건(22.5%) 감소했다. SK텔레콤 번호이동이 200만건을 밑돈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38만7468건과 135만8818건으로 전년보다 35만9958건(20.6%)과 33만6285건(19.8%) 줄었다. 

알뜰폰은 99만9917건으로, 전년보다 10만1482건(9.2%) 감소하며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처럼 번호이동이 대폭 감소한 것은 이통사 간 보조금 경쟁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해 1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단통법을 위반한 혐의로 과징금 506억3900만원을 부과하자 불법 보조금 근절 캠페인에 나섰다.

요금할인(선택약정) 확대도 한몫했다. 2017년 9월 요금할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지자 공시지원금을 받고 이통사를 옮기는 대신 기존 통신사를 유지한 채 추가 할인을 받는 사례가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5% 요금할인 가입자는 작년 1월 566만명에서 8월 1768만명으로 급증했다.

통신사를 유지한 채 휴대전화만 변경하는 기기변경 건수는 작년 11월 114만2684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번호이동 건수 53만1857건의 2배가 넘는다.

업계 내부에서는 가족 할인이나 유무선결합 할인 상품이 늘어난 점도 한 이통사를 오래 쓰는 충성고객을 증가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최근 서비스 혜택 경쟁이 치열했다"며 "소비자 이득을 고취시키는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스마트폰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나 수요가 적었다. 번호이동이 발생할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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