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자동차시장 진출 가속화...금융회사 설립

주샤오퉁 테슬라 중국법인 사장, 법정 대리인

[사진=EPA·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 ‘금융리스 유한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 국가기업 신용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가 3000만 달러(약 335억6400만원)의 등록 자본금을 출자해 ‘테슬라 금융리스 유한회사’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위치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내 상업금융중심지인 루쟈주이구(陸家嘴)에 있으며, 주샤오퉁(朱曉彤) 테슬라 중국법인 사장이 법정 대리인으로 지정됐다.

테슬라홍콩유한공사가 테슬라(상하이)유한공사에 이어 테슬라 금융리스 유한회사에도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바이두]

지난 5월 테슬라는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시장감독관리국으로부터 사업자등록증을 받으면서 중국 진출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7월에는 상하이시 국토자원관리국과 ‘기가팩토리3’라고 불리는 전기차 공장을 만들기 위해 협약을 맺었고 9억7300만 위안을 들여 링강(領夾)개발특구 일대 86만4885㎡ 규모의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시장개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행보로 보인다.

앞서 시 주석은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 연설에서 "자동차 업종에서 외자 투자제한을 완화해 투자 환경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올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하강 기류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가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중국 실물경제 둔화 등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내년에도 '한파'를 맞이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