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100주년 한중우호음악회] 오유석 “한중우호음악회서 다 함께 소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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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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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리톤 오유석 "관객들에게 친구처럼 다가서겠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한 바리톤 오유석. 사진=전성민 기자 ]

“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어렵지만 저희도 하고 싶고 여러분들께도 꼭 들려 드리고 싶은 곡입니다. 새벽 1시에 3~4번 정도 모였는데 연습을 많이는 하지 못했어요. 틀려도 뭐라고 하시면 안 돼요.”

보기 드문 한 성악가의 솔직한 고백에 관객들의 마음이 활짝 열렸다. “틀려도 괜찮아요. 불러주세요.”라는 관객들의 대답은 무대에 선 성악가들에게 큰 힘이 됐다. 신이 나 때로는 무대에서 뛰기도 하면서 모든 것을 쏟아낸 ‘보헤미안 랩소디’는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 순간만큼은 퀸(Queen)도 부럽지 않다.

1월 12일 오후 4시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9 환러춘제(欢乐春节·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중우호음악회’에 출연하는 바리톤 오유석을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관객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위해 오유석은 2017년 여름 마음이 맞는 남성 성악가 7명과 함께 ‘라클라쎄(La Classe)’를 만들었다. ‘라클라쎄’는 프랑스어로 ‘멋지다’, 이탈리아어로 ‘클래스가 높다’라는 뜻이다. 대중에게 고품격의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꿈이 담겼다.

‘라클라쎄’는 근엄한 성악가가 아닌 친구 같은 성악가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정형화된 성악가의 모습을 과감하게 벗어 던졌다. 무대에서 나비 넥타이를 매지 않는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보다 말을 하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 공연에서 부를 클래식 노래를 설명도 해봤지만 강연처럼 되기 일쑤였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저희 멤버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이번에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노래를 하려고 한다. 많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관객들은 달라진 눈빛으로 화답했다. 그 순간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됐다.

한·중간 우호와 협력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2019 한·중우호음악회에서 오유석은 민요인 '뱃노래', '향수' 등을 통해 한국 음악을 알리고 중국 음악가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오유석은 메트로폴리탄 콩쿨 서북미 우승, 알베르토 고리 국제콩쿨, 마싸프라 국제콩쿨 우승뿐만 아니라 미국 시애틀 오페라길드 등에서 주역가수를 한 실력자다.

한·중우호음악회를 이끌 하성호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음악 총감독 겸 상임 지휘자와의 호흡도 기대된다. 오유석은 “2017년 하성호 지휘자님과 야외 오페라를 함께한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 ‘연습 안 해도 돼. 공연 때 잘하고 관객들이 좋아하면 돼’라는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오랜 경력에서 나온 정말 감사한 말이었다.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너무 편해졌고, 공연도 잘됐다. 한·중우호음악회도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사진=오유석 제공]

[사진=오유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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