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학생들 봤던 업주 "누가봐도 모범생들, 누수 확인차 갔다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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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8-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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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주 있는 동안 보일러 안전점검 안 했다고"

[사진=연합뉴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해 펜션 업주가 사고를 안타까워했다. 

지난 2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펜션 업주 A씨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책임을 다 떠나서 내가 운영하는 곳에서 사고가 나 미안하고 안타깝다. 남은 아이들이 쾌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인 17일 펜션에 도착한 서울대성고등학교 3학년인 학생 10명은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아쿠아리움으로 간다며 오후 3시 40분쯤 펜션을 나섰다. 6시 56분쯤 장을 보고 돌아온 학생들은 A씨가 준비해둔 바비큐 장비를 이용해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당시 학생들이 고기를 굽지 못하자 A씨의 부친이 고기를 구워줬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이들이 입실할 때 한 학생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동의하에 온 것인지 확인하고 음주 흡연을 단속해도 됩니까라고 물었었다. 이후 수능 끝나고 해이해져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누가 봐도 하는 행동이 모범생들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보통 펜션 손님을 깨우지 않는다는 A씨는 "늦게까지 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1층에 누수가 있어 2층에 물이 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층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이 없어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월 임대를 준 건물주가 있는 동안 보일러 안전점검을 안 했다고 했다고 말한 A씨는 "보일러실에 들어가려면 주인한테 이야기해서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있을 때 한 번도 문을 열어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릉 펜션 사고'는 보일러 본체와 연통 연결이 어긋나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대성고 학생들이 참사를 당한 것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관련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책임이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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