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혁신 좋지만, 수익성은 고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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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12-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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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혁신 좋죠. 일상의 삶을 바꿔놨다는 데에 보람도 느끼구요. 하지만 기업이다보니 수익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서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던 변화를 이뤄내고, 과거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금융생활의 새로운 국면을 맞게 했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설치하면 은행·제2금융권 등에 퍼져 있는 내 계좌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신용등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클릭 한 번으로 무료 조회가 가능하고, 적게는 800원에서 많게는 1500원까지 내야했던 다른 은행으로의 송금은 무료로 할 수 있게 됐다.

겨우 3년 간 이룬 성과다. 그 만큼 핀테크 기업들이 숨가쁘게 달려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초창기 업체들은 서비스 개발과 시장 파이 확대에 주안점을 뒀다. 어느 업권이든 수익이 나려면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근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조금씩 수익성 마련을 고심하는 곳이 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송금과 결제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탓에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종합자산관리(PFM) 핀테크 업체는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 중 자사 앱을 통한 신용카드 발급이 유일한 수익 모델이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대출을 연결해주거나 개인간(P2P) 등 투자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해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면 해당 금융사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개인간(P2P)금융업체도 수익 모델이 플랫폼 이용료에 국한된 실정이다. 한국P2P금융협회 가입 규정에 따르면 플랫폼을 운영하는 각 P2P상품에 19.9%가 넘는 수수료를 받지 않도록 돼 있다. 

그러나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대형사 대부분은 플랫폼 수수료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A사의 경우 예상 연 수익률 12% 상품에 70만원을 투자할 경우 플랫폼 이용료가 4000원이다. 투자금의 0.57% 수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자 임직원들에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출하라는 핀테크 업체도 등장했다.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쓰며 핀테크 업체들의 기술을 흡수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는 점도 고민이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자체 수익모델 보유 여부가 업체들의 생사를 가를 것"이라며 "토스처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은행·대기업 등에 인수되지 않는 한 생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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