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빈대인 리더십'...어수선한 부산은행을 재정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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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안선영 기자
입력 2018-12-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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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은 "부산은행 임직원들은 하나가 되어 최고의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BNK부산은행 제공]


빈대인 행장은 "고객의 사랑 덕분에 경영 공백을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서라도 고객을 더욱 잘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내홍을 겪었다. BNK금융 경영진의 자사 주가조작 혐의로 경영 공백이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빈대인 행장이 취임했다.

그는 "당시 기쁨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면서 "부산은행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지역 고객들과 직원들의 실망감이 컸기에 고객의 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가 취임한 후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불필요한 업무를 덜어내는 워크 다이어트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 스마트 업무 혁신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과 직원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빈 행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고객중심 경영이다. 그는 "은행업은 상품의 품질을 계량화할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와 그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가 모두 사람인 특성을 갖고 있다"며 "사람간의 관계는 신뢰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빈 행장이 임직원들에게 외형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고객과 지역을 위한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업종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더라도 그 경쟁력이 고객을 향하지 않는다면 영속할 수 없다는 교훈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빈 행장은 "미래의 은행 경쟁력은 자산 규모나 점포망 숫자가 아니라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은행이 인공지능(AI)·핀테크 등 최첨단 기술로 디지털화 하더라도 고객 한 명 한 명과는 아날로그로 만나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 행장이 바쁜 일정 속에도 거래처 방문 횟수를 대폭 늘린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들으러 다니면서 가능한 부분은 은행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부산은행은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올해 지방은행 1위를 탈환했다. 올해 3분기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7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5% 증가했다. 총자산은 65조1976억 원으로 규모면에서도 지방은행 맏형 자리를 유지했다.

이처럼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우량대출 중심으로 자산이 성장했고, 수수료이익 중심의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방은행으로서 역할에도 충실하다. '중소기업특별 지원단'을 신설해 경기 침체로 힘든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공유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과의 동반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최초 지역형 사회연대기금인 '부산형 사회연대기금'을 발족해 노사 공동으로 매년 12억원의 자금을 출연, 부산지역 일자리 창출과 특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빈 행장은 "은행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부산은행 임직원들은 하나가 되어 최고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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