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동산 '視界 제로' 은행서 잠자는 돈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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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12-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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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부동자금 작년比 37조 증가

  • 예금회전율도 16.4···역대 최저

[자료=한국은행 ]


가계와 기업이 은행에 돈을 맡기고 꺼내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시행된 데다 내년 경제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투자 대신 돈을 쌓아두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단기부동자금은 1105조7456억원으로 작년 동기(1068조2269억원) 대비 37조5187억원이 증가했다.

우선 M1(협의통화) 평잔은 844조6461억원으로 전월 845조4203억원 대비 약 77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10월(826조422억원)에 비해서는 18조6039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평균(802조165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M1은 현금통화와 당좌예금 및 보통예금 등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예금 등을 더한 것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워 언제든지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또 만기 6개월 미만 저축성예금은 10월 말 기준 97조5361억원으로 작년 동기(74조9088억원) 대비 22조6273억원(30.21%) 급증했다. 이외에도 작년 동기 대비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9414억원 늘어난 25조27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는 1조2802억원 증가한 57조6779억원을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이 더해진 시장형상품 잔액은 33조68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5억원이 늘었다.

다만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46조9310억원을 나타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조9596억원(11.27%) 줄었다.

이처럼 단기부동자금이 늘어나는 이유는 경제주체들이 예금을 은행에 예치해둔 채 좀처럼 꺼내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이 약세장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더욱 강해지면서 돈이 금융권 안에서만 돌 뿐 실물시장으로 유입되지 않는 것이다.

돈을 은행에 맡겨두고 쓰지 않는 것은 예금은행 회전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6.4로 통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에 대한 장기자금 공급능력의 약화와 더불어 실물경제 침체 및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금융 시장에서만 자금이 급격히 이동할 경우, 금리와 주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신정근 KDB산업은행 연구원은 "시중자금 부동화가 장기화할 경우 실물경제 침제와 불안 심화, 통화정책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금융기관의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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