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뱅상 카셀·자레드 그라임스·제니퍼 엘, 해외 배우들이 韓영화로 눈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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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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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가부도의 날' 뱅상 카셀, '스윙키즈' 자레드 그라임스, 'PMC' 제니퍼 엘[사진=CJ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소재부터 연출 기법이나 VFX(시각특수효과, Visual Effects), 출연 배우 등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 특히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법한 해외 유명 배우들이 한국영화에 눈을 돌리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설국열차’ ‘옥자’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 리암 니슨, ‘택시 운전사’ 토마스 크레취만 등에 이르기까지 해외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무려 3편의 영화에 해외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스타트를 끊은 건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이다. ‘제이슨 본’ ‘블랙스완’ ‘라빠르망’ 등으로 할리우드와 프랑스 영화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이는 그는 지난달 28일 개봉한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에서 IMF 총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의 갈등과 위기를 빚는 IMF 총재 역인 만큼 캐스팅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고.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뱅상 카셀이 평소에도 한국영화산업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국가부도의 날’ 시나리오를 보고 IMF 소재와 역할 등에 흥미를 느껴했고 출연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배우 자레드 그라임스도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에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위한 공연에서 메인 댄서로 활약한 그는 브로드웨이 최고 댄서이자 배우. 2014년 미국 유명 뮤지컬 시상식인 아스테어 어워드(Astaire Award)에서 최고의 남자 퍼포머 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자레드 그라임스가 출연한 ‘스윙키즈’는 1951년 경남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탭댄스단의 탄생기를 담은 작품. 극 중 자레드 그라임스는 스윙키즈의 리더 잭슨 역을 맡았다. 그는 지인을 통해 ‘스윙키즈’ 시나리오를 받게 되었고 작품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자레드 그라임스 측은 “‘스윙키즈’에 출연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영화의 메시지 때문이다. 나라와 인종이 다른 사람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출연 욕구를 자극했다”며 그의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에는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이자 ‘킹스 스피치’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얼굴을 알린 제니퍼 엘이 출연한다.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DMZ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 분)와 함께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 ‘PMC: 더 벙커’에서 제니퍼 엘은 CIA핵심팀장 맥켄지 역을 맡았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제니퍼 엘 측의 말을 빌려 “‘PMC’ 시나리오를 제니퍼 엘의 어머니께서도 흥미롭게 읽으셨다고 하더라. 그녀에게 ‘근사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출연에 대해 긍정적인 말들을 해줬다고 했다. 제니퍼 엘 역시 소재와 영화 콘셉트 자체를 흥미로워했고 매력을 느꼈으며 지금까지 해온 영화와는 달리 활력이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뱅상 카셀이 그러했듯 제니퍼 엘 역시 한국영화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영화산업이 활발한 한국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게 흥미로웠다. 할리우드에서도 한국의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기를 바랐다. 좋은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뱅상 카셀과 한국 배우들의 모습(위), '스윙키즈'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춘 자레드 그라임스와 배우 도경수[사진=CJ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해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국내 배우들 역시 신선한 경험이었을 터.

먼저 ‘국가부도의 날’에서 뱅상 카셀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을 맡았던 김혜수는 “IMF 총재 역의 존재감이 중요하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 중요함 안에서도 생명력을 부여하는 걸 느꼈다. 좋은 배우는 역시 다르구나 하는 걸 느낀다.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는 소감과 함께 “짧지만 강렬하고 특별했다. 그야말로 특별출연의 좋은 예 같다”고 뱅상 카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어를 넘어 춤으로써 진정한 소통을 주고받은 ‘스윙키즈’ 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자레드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로기수 역의 도경수는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탭댄서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었다. 많은 배려를 받았고 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앞서 언급한 대로 뱅상 카셀, 자레드 그라임스, 제니퍼 엘을 비롯해 틸다 스윈튼, 리암 니슨, 이자벨 위페르, 토마스 크레취만 등 해외 유명 영화배우들이 한국영화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도 궁금했다.

이에 한 영화 관계자는 “그만큼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기술적 인프라 등은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다. 한국영화가 좋은 결과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인지도가 높아지며 해외 유명 배우들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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