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고정금리 역전 현상…대출금리 내달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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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8-12-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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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내 대출상품 안내 책자.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단이 2%대로 떨어지면서 변동금리보다 오히려 고정금리가 유리한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이 다음 주 중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3일 기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는 전주보다 최대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3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가 2.939∼4.139%로 금리 하단이 2주 연속 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6일 가이드금리 3.922∼5.142%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같은 날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주보다 4bp 내린 2.94∼4.28%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월 말 가산금리를 2bp 인상했지만, 기준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가이드금리 하단이 2%대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이 3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3.19∼4.19%다. 이는 지난해 8월 7일(3.17∼4.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3∼4.34%, 국민은행은 3.26∼4.46%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변동형 대출금리가 고정형 대출금리보다 높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통 금리 이상 초기에는 고정형 대출금리가 변동형 대출금리보다 높다. 고정형 대출을 선택하면 최소 5년간은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변동형 금리는 3.60∼4.80%로 고정형 금리(3.26∼4.4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변동형 금리도 3.23∼4.58%로 고정형 금리보다 최대 24bp 높다.

하나은행의 변동형 금리도 3.237~4.437%로 고정형 금리(2.939∼4.139%)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변동형 금리는 3.33∼4.33% 수준으로 고정형보다 12bp 높다.

다만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이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조만간 상승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잇따라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가량 인상하고 하나은행도 7일까지 수신금리 인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미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씩 올렸고 자유적금은 만기 기간에 따라 0.3∼0.5%포인트씩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3일부터 자유적금과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씩 올릴 계획이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한다.

이달 이뤄진 수신금리 상승분은 다음 달 코픽스에 반영된다. 늦어도 12월 코픽스가 발표되는 내년 1월 15일 이후에는 변동형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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