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터뷰] 이부영 수원도시공사 사장, “‘바뀌었구나’ 소리 들을 수 있어야 정말 변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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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중근 기자
입력 2018-12-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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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선수범·절제력·비전제시·추진력 갖춘 ‘리더’

  • “성취감 맛보게 만들면 리더 신뢰해”

  • “우리 공사 존재 가치, ‘사랑 중심 더 큰 수원 완성’에 달려”

이부영 수원도시공사 사장이 공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중근 기자]


“일을 더 잘해보겠다고 옷을 바꿔 입었는데 시민들이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무덤덤하다면 그것이야말로 부담입니다. ‘바뀌었구나’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올 수 있도록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에 있는 수원도시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부영 공사 초대 사장은 2000년도에 창립된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 지난 1월 수원도시공사로 새롭게 출범한 것을 두고 ‘옷을 바꿔 입었다’는 표현을 썼다. 옷을 바꿔 입었으면 당연히 눈에 띄고 표시가 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이 문제라는 의미였다. 사명(社名) 변경은 초대 사장인 그에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목마름으로 받아들여지는 듯했다.

이 사장은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물을 운영하고, 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공기업”이라고 수원도시공사의 존재 의미를 설명했다.

수원도시공사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 위수탁 대행사업과 도시 개발사업이다. 대행사업의 경우 공영주차장, 거주자우선주차, 수원역 및 광교역 환승센터(이상 교통사업), 장안구민회관, 장기요양지원센터, 교통약자이동지원 한아름콜센터(이상 문화복지사업), 종합운동장, 칠보체육관, 광교캠핑장(이상 체육레저사업), 수원시연화장, 자원순환센터, 역전지하도상가(이상 장례환경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귀가 적힌 A4용지 옆에서 포즈를 취한 이부영 수원도시공사 사장. [사진=김중근 기자]


도시개발 사업으로는 상대적으로 더딘 발전을 보이는 서수원권을 중심으로 한 주거복지 사업, 망포역 복합센터 건립사업‧탑동지구 친환경융복합단지 조성사업 등 복합개발 사업, 수원시연화장 시설개선 등 시설개선 사업을 통해 동서간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의 풍요로운 삶을 창조하는 수원도시공사’를 미션으로, ‘수원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일류공기업’을 비전으로 각각 내걸었다”며 수원도시공사의 나아갈 길을 밝힌 이 사장은 “공사의 존재 가치는 수원시민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고품격 서비스 실천과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의 완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근무를 하는 책상 앞 기둥에 A4용지 한 장이 붙어 있다. 隨處作主(수처작주,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 易地思之(역지사지,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라),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 事必歸正(사필귀정,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간다)이 적혀 있다. 이 사장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A4용지 글귀를 보고 있는 기자에게 이 사장이 말했다. “우리 공사 650명의 직원이 이런 마음으로 각자의 업무에 임한다면 ‘일류공기업’은 떼 놓은 당상이겠지요. 또 임직원들이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저의 임무이기도 하고요.”

그에게 최고경영자로서의 할 일을 물었다. 답변은 명료했다.

“사장과 실무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돌진하게 하는 것이 CEO의 몫입니다.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해서 함께 나아갈 것인가, 이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직원에게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성취감을 맛보게 되면 리더를 신뢰하게 됩니다.”

경기도 기획조정실과 경제투자실을 거쳐 양평군 부군수로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경기도시공사 부사장을 역임한 이 사장은 리더의 자질을 네 가지로 꼽았다. “솔선수범, 절제력, 업무에 대한 비전 제시 능력, 추진력, 이 네 가지가 리더의 필수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갖춰야 할 다른 것들도 수없이 많지만요.”

이 사장은 “행복하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꿔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이 사장은 자리에 동석한 직원에게 ‘사보(社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다른 기관이나 기업들의 사보를 잘 챙겨서 보라, 남의 것을 봐야지 내 것이 보인다, 그래야 내 것을 품평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가 ‘리더’인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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