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CJ 식품산업 요람서 ‘4세대 냉동면’ 제조과정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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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11-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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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블로썸파크 내부시설 가보니…국내 최대 식품ㆍ바이오 R&D 시설

  • 첨가물 없이 생면식감 그대로 살려 "2020년 전세계 1000억 매출 목표"

CJ제일제당 통합 연구센터인 광교 블로썸파크 1층 로비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CJ 블로썸파크’가 개관 이후 처음으로 내부 시설을 외부에 공개했다. CJ블로썸파크는 식품과 소재,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은 국내 최대 식품·바이오 융·복합 연구개발(R&D) 시설이다.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이 경영복귀를 발표한 장소이기도 하다. 

29일 CJ제일제당은 경기도 수원 광교 CJ 블로썸파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냉동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CJ 블로썸파크는 축구장 15개(연면적 11만㎡) 규모에 6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수용하는 곳으로, 4800억원을 투입했다. CJ 삼색 로고를 본떠 3개 동으로 만들었으며 건물 마다 파란색은 바이오, 노란색은 식품 등을 상징한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서울과 인천 등으로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R&D) 조직을 CJ 블로썸파크로 통합했다.

CJ그룹 식품사업의 요충지인 만큼 입구부터 보안이 철저했다. 신분증을 제출하고, 각자 휴대폰은 보안 비닐팩에 밀봉한 후 들어갈 수 있다. 비닐 보안팩에 넣는 이유는 내부 사진촬영 등을 금지하기 위해서다. 인솔자 안내 없이 허가받지 않은 곳을 돌아다녀서도 안되고, 출입증을 패용하지 않으면 승강기도 탈 수 없다.

이날 공개한 곳은 1층 회의실과 3층 품질안전센터 내 관능평가실(시식실), 8층 식품연구소 등 세 곳이다.

식품연구소에서는 반죽을 1인분 국수 형태로 잘라내기까지 냉동면 제조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3층 시식실은 이른바 연구원들의 운명이 갈리는 곳이다. 김철하 CJ기술원장(부회장)과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도 직접 제품 시식에 참여하는데, 아무리 연구 결과가 좋은 제품이어도 가장 중요한 맛이 없으면 빛을 보지 못한다.

8층에서는 첨단기계를 활용해 원재료의 식감과 향을 최대한 살리면서 제품에 어떻게 넣을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
 

경기도 수원 광교 CJ블로썸파크 내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원이 고명 연구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국내 면 시장은 소면 등 바람에 말린 1세대 건면에 이어 라면을 포함해 기름에 튀긴 2세대 유탕면, 튀기지 않고 신선함을 앞세운 3세대 냉장면으로 진화해왔다. 냉동면 시장은 지난해 기준 100억원 미만으로 유탕면과 냉장면에 비해 미미하지만, CJ제일제당은 세대교체를 주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새롭게 선보인 가정간편식(HMR) 냉동면은 ‘비비고 진한교자 칼국수’와 ‘비비고 얼큰버섯 칼국수’, ‘고메 중화 짬뽕’과 ‘고메 나가사끼 짬뽕’ 4종이다.

김선표 냉동면 담당 책임 연구원은 “냉장면은 보관을 위해 식초 등을 가미하고, 열을 가해 살균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맛이나 수분 함량 등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냉동면은 갓 삶은 면을 급속 동결하기 때문에 오히려 냉장면보다 더 생면 식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HMR 냉동면은 면과 육수, 고명을 개발하는 연구원 7명이 머리를 맞대고 1년 이상 연구기간을 걸쳐 탄생했다. 전문화를 위해 팀도 세분화했다. 기존에는 한 팀이 한 제품을 담당했다면, 이제는 면과 소스 등으로 파트를 나누고 그 안에서도 ‘비비고’나 ‘고메’ 등 제품 별로 전문 분야를 구분한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에는 HMR 냉동면 매출을 10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전체 면 시장을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한식 메뉴에 면을 접목시킨 ‘케이 누들(K-Noodle)’ 시장 개척에도 힘쓴다. 당장 내년 1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비비고 얼큰 버섯 칼국수’ 수출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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