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 총재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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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8-11-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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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선출됐다.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 인터폴 선임부총재(전 경기지방경찰청장)가 총재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경찰 간 협력을 총괄하는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일명 인터폴) 수장에 김종양 인터폴 선임 부총재(57·전 경기경찰청장)가 선출됐다.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 부총재가 투표를 통해 인터폴 신임 총재로 당선됐다고 경찰청과 외교부가 밝혔다. 

신임 김 총재는 총회 마지막날 열린 투표에서 함께 출마한 알렉산드로 프로코프추크 인터폴 유럽 부총재(러시아)를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다.

당초 신임 총재로 유력한 후보는 함께 출마한 프로코프추크 부총재였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가 인터폴 수배 제도를 이용해 정적을 제거하거나 정부 비판적인 인사들을 탄압하는 등 악용할 수 있다며 김 총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총재는 멍훙웨이(孟宏偉·중국) 전 총재 사임 이후 잔여 임기만 채워 2020년 11월까지 2년간 재직한다.

앞서 멍훙웨이 전 총재는 지난 9월 모국으로 출장을 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이후 부패 혐의로 중국 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게 되면서 사임했다. 이에 따라 김 총재는 지난달부터 부총재로서 총재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1961년생인 김 총재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2년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 성북경찰서장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경찰 주재관,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외사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경찰을 떠났다.

김 총재는 경찰 재직 당시 LA 주재관과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 국제업무 관련 보직에도 두루 근무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인터폴 집행위원을, 2015년부터는 부총재를 맡는 등 국제적 업무능력과 인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한편, 인터폴은 국제범죄와 테러, 재난 등 국경을 넘나드는 치안 문제에 대해 각국 경찰 간 공조와 협력을 총괄하는 협의체로 1923년 설립됐다.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인터폴 회원국은 194개국으로 유엔보다 1개국 많다. 총재를 포함해 13명의 위원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하며,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 4개 대륙별로 총재 또는 부총재 각 1명, 집행위원 각 2명(유럽은 3명)으로 의석을 배분한다.

인터폴 총재는 집행위원회 대표로 총회와 집행위원회 회의 주재, 인터폴 주요 정책과 계획에 관한 의사 결정, 인터폴 재정·사업 심의·의결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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