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추락 계속..4000달러도 위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18-11-21 1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비트코인 일주일 사이 30% 넘게 곤두박질

  • 시장 불안감·규제 강화·하드포크 불확실성 악재 겹쳐

[비트코인]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중 4076.5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하면서 4300달러 선을 되찾았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

1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은 1만 달러를 찍었고,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2만 달러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시장의 열기가 식었음에도 올 가을까지 6400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 일주일 사이 추락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일주일 하락률은 31%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748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 일주일 가격 변동 추이[사진=코인데스크 화면 캡처]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동요하면서 알트코인 역시 동반 추락하고 있다. 코인데스크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일주일 동안 36% 떨어졌고, 비트코인 캐시는 반토막 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글로벌 증시와 유가 등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트코인도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공동 설립자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포에 떨고 있다. 투심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손절매를 촉발했다면서, 추가 지지선이 계속 무너질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가시화된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등록 신청을 하지 않고 암호화폐공개(ICO)를 실시한 업체 에어폭스와 파라곤에 각각 25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미국 법무부는 가격이 1달러로 고정된 안정코인인 ‘테더(tether)’를 이용,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20일 보도했다. 만약 시세조작 혐의가 드러나면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성은 크게 훼손될 수 있다.

기존 암호화폐에서 새로운 암호화폐가 탄생하는 '하드포크(hard fork)'를 둘러싼 불안감도 여전하다.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으로 나뉘는 하드포크를 두고 양 진영이 대립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BKCM의 브라이언 켈리 CEO는 CNBC에 “양 측의 ‘해시전쟁(Hash War)’이 계속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양측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함으로써 채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급락세가 암호화폐 시장이 거쳐야할 성장통이라는 시각도 있다. CNN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모건 크릭 디지털의 앤서니 폼플리아노 파트너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암호화폐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재미삼아 뛰어든 투자자들이 떨어져나가고 암호화폐의 미래를 믿는 투자자들이 남아서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