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SK텔레콤 보안사업 강화...5G 향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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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8-11-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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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 인수·SK인포섹 자회사 편입…SK그룹 보안역량 집중

  • 5G 시대 자율주행·스마트홈 등 보안 핵심 역량 부각

  • 글로벌 시장 진출·국내 장비 경쟁력 강화 등 생태계 조성 기대

[사진=SK텔레콤]


SK그룹의 보안사업이 SK텔레콤으로 집결했다.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ADT캡스는 SK텔레콤의 손자회사였던 NSOK를 흡수했다. 이어 SK텔레콤은 ㈜SK의 자회사였던 SK인포섹 지분을 100%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산하에 각각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영위하는 자회사 2개가 모였다.

보안 계열사 정비를 통해 SK텔레콤은 5G(세대) 시대에 필수적인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비(非)통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ADT캡스 인수·SK인포섹 자회사 편입

SK텔레콤의 대대적인 보안사업 강화는 지난해 ADT캡스 인수에서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1일자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인수를 공정위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수전에 7000여억원을 투입해 ADT캡스의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ADT캡스와 NSOK를 통합하는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NSOK는 SK텔링크의 자회사로, SK텔레콤에게는 손자회사가 된다. ADT캡스와 NSOK의 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가 가동 중이며 사업적인 통합 절차는 대부분 완료됐다. SK텔레콤은 연내 ADT캡스와 NSOK의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물리보안업계 2위인 ADT캡스를 인수한 데 이어 같은달 26일에는 정보보안 분야 1위 기업인 SK인포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00년 설립된 SK인포섹은 보안 관제와 컨설팅, 솔루션 등을 주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정보보호서비스 기업이다. SK인포섹은 원격·클라우드 보안관제와 보안진단, 정보보호 컨설팅 등 보안서비스 사업 전반이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최초로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연합체인 'CTA(Cyber Threat Alliance)'에도 가입했다.

올해 초에는 양자암호통신기업 IDQ를 700억원에 인수해 관련 기술도 확보했다. 양자암호통신은 해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암호난수를 무작위로 생성해 신호를 주고 받아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은 단기적으로는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통해 양적 성장을 도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통합하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두 회사를 합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도 거론된다. 다만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현재는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안, 5G 시대 안전한 서비스 위한 '핵심 역량' 부각

ICT융복합 보안 접목한 미래 유통 매장.[사진=SK텔레콤]


보안 역량은 5G 시대에 핵심으로 부상했다. 5G 시대의 주요 서비스로 거론되는 자율주행 관제나, 스마트홈 통제는 이용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가 해킹에 취약하다면 악의를 갖고 접근한 해커에 의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또한 스마트 팩토리에 구축된 IoT 센서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보호하는 산업 보안 영역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의 ICT기술과의 융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예측, 인력과 출동 동선, 시간을 단축하는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 지능형 영상분석으로 특이행동이나 이상징후를 판단한다. 단순히 매장 앞에서 서성이는 것인지, 침입을 위해 배회하는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또한 5G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폐쇄회로영상을 선명한 UHD 화질로 전송받고 수백 미터 거리에서 일어난 일도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기존 보안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고객의 사업과 생활 파트너로 보안과 케어 영역까지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일본 기업들과도 협력한다. SK텔레콤은 NEC와는 안면·지문인식 분야에서, 히타치와는 건물 관리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이들 기업과의 기술 협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보안 수요가 높은 선진국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ADT캡스 인수를 완료한 후 "보안 시장은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CT 기업과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전쟁터"라며 "영상보안기술과 AI, IoT, 빅데이터, 5G 등을 ADT캡스에 도입해 기술과 사업모델을 동시에 혁신하는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ICT-보안 시너지 강화…2020년 30% 성장 목표

SK텔레콤은 IoT 전용망 LoRa를 기반으로 무선 화재감지기가 보내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통합 화재관리 솔루션을 출시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주요 수익원이었던 통신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익 다각화를 비(非)통신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보안사업도 그 중 하나다. ADT캡스와 NSOK는 지난해 각각 7217억원과 9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약 8000억원 수준이다. SK인포섹의 매출은 2000억원 규모로 세 회사를 합치면 매출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안사업의 비전을 밝혔다. SK텔레콤은 무인주차장, 미래형 매장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3년 대 현금창출능력(EBITDA)을 3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ADT캡스, NSOK를 통합해 일원화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매출 1조원 달성 및 비용 절감 시너지로 3년 내 30%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보안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ADT캡스 인수로 기존 보안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추가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된 덕분이다.

ADT캡스는 지난달 열린 'SK ICT 테크 서밋 2018'에 참가했으며 지난 6일에는 ADT캡스 인수 후 첫 시너지 상품인 'T&캡스'를 선보였다. T&캡스는 SK텔레콤 이동통신을 쓰는 고객이 ADT캡스 보안상품에 신규 가입하면 3년간 최대 52만8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SK텔레콤의 T&캡스는 가정용 '캡스홈'을 제외한 보안 상품 중 선택할 수 있으며 SK텔레콤은 '캡스홈' 특화 시너지 상품도 별도 준비하는 등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IoT 기반의 무선 화재관리 솔루션에는 ADT캡스의 화재 안전 솔루션 'ADT 화재 모니터링 서비스'를 접목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또한 유관 장비 산업 등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의 ICT 기반 보안 서비스가 출시되면 신규 수요 창출은 물론 새로운 개념의 일자리도 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드론, 카메라, 도어록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발전도 가능하다. ICT 기반 물리보안 서비스를 선도하면 국산 장비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져 글로벌 시장 진출의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DT캡스를 인수한 후 통합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5G 시대 보안 역량이 중요시되는 만큼 양적·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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