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31주기, 이재용 부회장 '불참'···11월은 재계 추모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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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김지윤 기자
입력 2018-11-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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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서 삼성 인사들과 경영진 참석

  • 삼성·현대상선·한진해운·대림 등 이달 창업주 기일 맞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그룹은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31주기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번 추도식에는 범 삼성가(家) 인사들과 약 50여명의 경영진들이 참석해 호암의 창업 정신을 되새기고, 단합을 도모했다.

◆ 이재용 부회장 불참···이재현 CJ 회장 등 참석
당초 이날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지난 2016년 선대회장의 '29주기 추도식' 행사를 주도했지만, 지난해에는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재판으로 불참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이 부회장이 선영을 찾아 추도식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추도식이 열리기 전인 지난 주, 모친인 홍라희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미리 선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가족행사의 경우 참석 여부나 일정에 관해 회사측에 사전에 공지되지 않는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가족들과 함께 별도로 선영을 찾아 선대회장의 뜻을 기렸다"고 말했다.

대신 이날 고동진, 김기남, 김현석, 노희찬 등 삼성전자 사장단과, 신종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등 삼성의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약 7년만에 추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이병철 추도식은 범삼성가의 공동 행사로 20여년간 진행돼 왔지만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하면서 사이가 악화돼 2012년부터 별도로 진행돼 왔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에는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방문해 선영 참배만 했다.

이재현 회장이 이번 추도식에 참석하며, 삼성과 CJ 간 급격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고 이맹희 회장이 별세한 상황에서 창업주의 손자들이 이번 추도식을 기점으로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고, 향후 함께 제사를 지내게 될지도 주목된다.

같은 날 오후 CJ와 한솔, 신세계 등 삼성에 뿌리를 둔 범삼성가 그룹 인사들도 차례로 선영을 찾아 추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CJ는 오후 2시경, 한솔은 오후 3시경, 신세계는 오후 4시경 선영을 방문한다.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진행된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31주기 추도식에서 경호원들이 선영으로 향하는 길목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 추모의 달 11월···경영철학 되짚는다
삼성그룹 외에도 11월에는 주요 그룹 창업주들의 기일이 유독 집중돼 있다.

오는 24일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부친이자 현대상선 창업주인 현영원 회장, 26일에는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기일이다.

한국 해운업계를 이끌어온 이들은 지난 2006년 이틀 사이에 별세했다. 따라서 해운업계는 11월 마지막 주를 업계 추모 주간으로 여기고 있다.
 
오는 29일은 이재준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23주기 기일이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45주기 기일이 있었으며, 지난 17일에는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16주기, 지난 4일에는 두산그룹 명예회장을 지낸 박용오 성지건설 회장의 9주기, 8일은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4주기 기일이었다.

이밖에도 현대그룹은 오는 25일 창업주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3주년 기념일을 맞는다. 범 현대가는 3년 전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한 만큼 올해는 조용히 지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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