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겪는 광주형 일자리… 이용섭-정진행 담판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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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11-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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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직접 만나 협상

  • -정진행 현대차 사장 협상성사 가능성 질문에 “노력하겠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사진=현대자동차그룹]



고임금 저효율 구조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살릴 ‘광주형 일자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직접 만나 협상에 나선다.

1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을 방문해 정진행 사장과 ‘광주형 일자리’ 관련 협의를 시작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 부임당시부터 추진돼 온 사업이다. 노사상생형 일자리창출 모델로 ‘일자리 정부’ 구호를 내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자리매김 했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현대차가 사업참여 의향을 밝히며 속도를 내는 듯 했지만 현재 협상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가 지역 노동계(한국노총 광주본부)와 마련한 투자협약안에 대해 현대차와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직접 현대차와 협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현대차와 협상은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주도했는데, 협상 교착상태가 지속되자 이 시장이 직접 협상 전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의 성사에 높은 열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치유책이 될 수 있다"며 "만약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시장과 정 사장의 담판 협상이 성사됐음에도 광주형 일자리의 성사가능성에 대해선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가 투자 참여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견지하고 있어서다.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를 만난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광주형 일자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성사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일자리는 필요하다”고 답하며 이번 협상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의 기본 취지 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으며 투자의지가 있다는 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평균임금이 얼마정도 돼야 현대차가 투자를 확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경리 측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세부적인 협상 내용 등에 대해 일절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근로자의 임금 산정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로선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할 경우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노조의 반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섣불리 추진계획만 내놨다가는 노사관계만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광주시가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심각한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상황인데다 노조 반발 등의 부담도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사업 추진 주체인 광주시가 노동계를 설득하지 않으면 사업추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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