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 (78)] 업계 1위 이베이코리아, 소비자 신뢰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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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11-1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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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지배력 1위 불구,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 우롱…위기관리 허술, 피해신고 최다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사진=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G마켓·옥션·G9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사장 변광윤)는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 1위의 위상과 동시에 소비자 만족도 면에서도 최악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반의 유통기업이 가장 주의해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특히 그러하다.

2008년 1월, 옥션에서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대표적이다. 중국인 해커가 옥션의 웹서버에 침입, 메인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저장된 회원의 개인정보를 빼냈다. 당시 개인정보 유출사고 중 최대 규모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초기 옥션이 발표한 유출 건수와 2년 뒤 발표가 달랐다는 점도 논란을 증폭시켰다. 2008년에는 전체 회원 수의 60%인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했지만, 2년 뒤인 2010년 3월 피해자는 옥션의 전체회원인 1860만명이라고 최종 발표한 것.

게다가 해킹 당한 회원 정보를 언론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는 협박범까지 등장, 이베이코리아의 위기관리 능력이 한 번 더 도마에 올랐다. 이후 회원들과 시민단체는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까지 제기, 옥션의 개인정보를 둘러싼 논쟁은 이후 몇년간 지속됐다. 결국 2015년 12월 대법원은 옥션이 불가항력적으로 해킹을 당한 것이라 책임이 없다고 무죄 판결을 내렸다.

2014년에는 이베이코리아의 본사인 미국 이베이의 회원정보 데이터베이스가 대대적으로 해킹 된 적도 있다. 한국과 미국은 운영 플랫폼이 달라 피해가 없었지만, 과거 정보 유출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지난 8월에도 G마켓 계정이 중국 알리바바의 오픈마켓 타오바오에서 개당 1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소비자 피해신고 면에서도 이베이코리아는 최다 건수를 차지하고 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접수된 인터넷 쇼핑 피해 현황을 보면 이베이코리아가 단연 1위다.

G마켓(1141건)과 옥션(902건)에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는 모두 2043건으로, 단일 쇼핑몰로 최다인 11번가(1404건) 보다 훨씬 많다. 피해신고 사례 중 가장 많은 것은 품질‧AS‧계약 관련 신고로 이베이코리아의 입접사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방증한다.

최근에는 일명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덕에 또 다시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반값이나 최저가를 앞세운 ‘미끼 상품’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특가 상품으로 애플 에어팟·소니 PS4 등을 앞세웠지만, 구체적인 준비 수량을 공개하지 않고 가격 홍보에만 열을 올려, 구매에 나섰지만 허탕을 친 소비자 불만이 폭주했다.

한 소비자는 “도대체 몇 개를 준비했는지 알리지도 않은 채, 특가 홍보만 해대니 정작 구매를 하려 해도 번번이 ‘품절’만 떠서 포기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조치는 한 차례 논란을 겪은 것을 전화위복 삼아 항상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피해 등 불만 사례가 많은 것은 시장 지배력이 큰 이유지만, 고객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 중인 G마켓, 옥션, G9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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