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름의 알음알음] '글로벌 영향력' 방탄소년단 향한 日의 끝없는 치졸함…소신 굽히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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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11-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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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륨에서 열린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일본의 치졸함은 어디까지일까.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TV 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이하 ‘엠스테’) 출연이 돌연 취소됐다. 멤버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우리나라 국민들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 전범국 일본에서 발생한 원폭투하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는 이유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을 의식한 조치인 것으로 보여 일본의 치졸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8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일본 공식 팬클럽 사이트에 “뮤직스테이션 출연에 관한 안내”라는 제목의 공식입장을 게재했다.

빅히트 측은 “항상 BTS와 BTS 일본 팬클럽에 따뜻한 성원을 보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방탄소년단은 9일 방송되는 TV 아사히 ‘엠스테’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보류하기로 했다. 기대한 팬 여러분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팬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엠스테’ 측 역시 같은 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일 예고했던 방탄소년단의 출연은 연기 됐다”면서 “(방탄소년단) 멤버가 착용하고 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켰다. 그 옷을 착용한 의도에 대해 물어보고 소속사와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유감스럽지만 이번 출연은 연기하기로 했다. 출연을 기대했던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지했다.

‘엠스테’ 측이 방탄소년단의 출연 취소의 이유로 제기한 건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 때문이다. 해당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우리나라 국민들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 전범국 일본에서 발생한 원폭투하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더불어 ‘PARTRIORISM’(애국심) ‘OURHISTORY’(우리 역사) ‘LIBERATION’(해방) ‘KOREA’(한국) 등 문구가 새겨져 있어 일본 언론에서 비난하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일본의 방탄소년단을 향한 질투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본 대표 극우 매체로 꼽히는 도쿄스포츠가 방탄소년단을 향해 연일 비난을 가한 적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도쿄스포츠는 “방탄소년단의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 리더의 일본 비난 트위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도쿄스포츠는 “너무나도 비상식적이다. 한국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의 ‘반일(反日) 활동’이 한국에서 칭찬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 원폭 사진이 프린팅 된 티셔츠를 입고 일본인의 신경을 건드린다. 자국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콤플렉스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쿄스포츠는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뒷받침하려는 근거로 제시한 것은 멤버 지민이 최근 착용한 티셔츠 사진과 문구, RM이 2013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토대로 문제를 삼았었다. 이후 도쿄스포츠 기사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다른 일본 극우 매체들 역시 기사를 받아쓰면서 방탄소년단은 ‘반일 가수’가 됐다. 이에 ‘엠스테’ 측은 부담을 느껴 출연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스포츠의 이 같은 보도에 당시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말 한마디가 전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한 트집”이라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두려움을 느끼는 대목이다. 흠집내기를 위한 언론 기사에 방탄소년단이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껏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의 행위에 대해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왔다. 국제적 행사에서 사용하는 욱일기와, ‘전범’인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K팝 그룹에게는 연일 치졸함을 드러내고 있다. 한류 확산에 있어 일본 시장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옳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방탄소년단이 더 없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방탄소년단이 가진 글로벌한 영향력에 벌벌 떠는 일본 정부의 꼴은 그저 우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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