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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이변…팜벨트·러스트벨트서 대중 무역전쟁 지지표

김신회 기자입력 : 2018-11-08 10:23수정 : 2018-11-08 15:17
中보복 우려 큰 농업·공업지역서 공화당 선전…"트럼프, 무역전쟁 단념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치른 미국 중간선거에서 대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폭탄관세 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위협에 취약한 지역에서 오히려 트럼프를 지지하는 무역강경파들이 승리를 거뒀다.

블룸버그는 8일 미국 유권자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놀라운 무역전쟁 메시지를 중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무역전략을 완화할 동기를 얻지 못한 셈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10시 13분(한국시간) 현재 상원 전체 의석 100석 가운데 97석의 주인이 가려진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1석, 46석을 차지했다. 하원에서는 435석 중 418석이 확정됐는데, 민주당이 222석, 공화당은 196석을 얻었다.

당초 예상대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 주도권을 되찾게 됐다.

주목할 건 무역전쟁을 둘러싼 선거 판세가 예상과 달리 전개됐다는 점이다. 선거 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강경책에 대한 반발이 표심에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관세 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피해가 큰 팜벨트(농업지역)와 전통 제조업 밀집지역인 러스트벨트에서 반발표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팜벨트에 속한 미주리 주에서는 민주당의 클레어 맥카스킬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조시 홀리에게 패했다. 맥카스킬은 유세에서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농업인과 농장주, 제조업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접전 양상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끝내 자리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미주리주는 미국 대두 주산지 가운데 하나로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1순위 보복관세 표적으로 삼고 있다.

노스다코타 주에서도 민주당의 하이디 하이트캠프 상원의원이 대두 농가의 우려를 대변하며 선거 전 지지율에서 앞섰지만, 공화당의 케빈 크래머에게 쉽게 자리를 내줬다.

러스트벨트인 일리노이 주에서는 공화당의 마이크 보스트 하원의원이 민주당 도전자인 브렌던 켈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보스트의 지역구엔 미국 철강회사 US스틸이 운영하는 공장이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폭탄관세 조치를 지지했지만, 미국 산업계에서는 폭탄관세 조치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도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의 대중 무역전쟁을 단념시키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선거에서 애초 트럼프의 대중 무역정책을 문제삼고 나선 민주당 후보가 별로 없었다는 지적이다.

로펌 켈리드라이 소속인 그레그 매스텔은 "이번 선거로 중국에 대해 크게 바뀔 게 없다"며 "중국에 대해서는 어쩌면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더 지지하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중국에 승리를 거둘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빌 라인슈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무역정책 전문가는 다만 공화당이 아이오와와 캔자스 주에서 각각 2석, 1석의 하원 의석을 잃은 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정책에 대한 농가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제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따로 만날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이번 회담에서 즉각적인 타협보다 세부 논의를 시작하자는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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