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금통위원 "올해 들어 물가에 미치는 환율 영향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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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11-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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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7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물가 상승을 짓누르던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올해 들어 줄었다고 평가했다.  

임지원 금통위원은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은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거시변수 중 하나"라며 "대체로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경제는 원자재의 70% 이상, 중간재의 20%를 수입하는 소규모 개방경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품 가격이 덩달아 올라 국내 물가가 오르도록 압력을 가한다. 

그는 "지난 2년간 물가 상승률 수치가 낮은 데 원·달러 환율이 일조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물가를 끌어내리는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임 위원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세계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내외 금리 차를 꼽았다.  

통상 세계 경제성장률과 원화 가치는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세계 경제가 좋을 때 수출과 자본시장을 통해 달러 공급이 늘어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 반대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때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경상수지와 내외 금리 차는 평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글로벌 경기상황이 악화할 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운다. 임 위원은 "대외건전성이 양호하지 않거나 내외금리 차가 우호적이지 않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기에 원화가치 하락은 더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고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외 금리 차의 경우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를 향한 관심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며 내외 금리 차가 환율에 주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5∼10년 뒤에는 내외 금리 차가 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2년 동안은 원·달러 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누르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임 위원은 "2016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실효환율이 모두 완만한 절상 추세를 보이며 국내물가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확대해야 하지만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 상승세가 제한됐다는 의미다. 

그는 다만 "2016년부터 시작된 원화 가치 상승 추세가 최근에 추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국면으로 보인다"면서도 "환율이 물가에 상방압력을 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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