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풍년' 끝났다"…글로벌 증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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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1-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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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유럽 등 기업 실적 성장세 3분기 '정점'

[사진=EPA·연합뉴스]


기업실적 성장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진단에 힘이 실리면서 글로벌 증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증시는 2009년 3월 바닥을 친 뒤 올해로 9년째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역대 최장기 강세장 기록을 연일 새로 쓰고 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서만 15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강력한 실적 성장세가 주요 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법인세 감세를 단행한 게 주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덕분에 S&P500지수에 든 기업들은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가세를 뽐냈다. 3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고 1, 2분기에도 평균 2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WSJ는 그러나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적 풍년'이 끝날 때가 됐다는 얘기가 돈다고 전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순익 증가율이 4분기에 15%, 내년 1, 2분기에는 6%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 2분기 전망치는 10월 초(7%)보다 낮아졌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를 휩쓴 강력한 투매 바람이 비관론을 자극한 결과다.

기업들도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호전된 실적보다 비관적인 전망에 더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업들은 달러 강세,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순익과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 시장을 실망시켰다. 이들은 달러 강세 역풍이 터키,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특히 컸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로 신흥시장 주요 통화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WSJ는 유럽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에 편입된 기업들의 순익은 올 1~3분기 내내 증가세가 가팔라졌지만, 4분기부터 내리막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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