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POOQ에 푹~ 빠지다..."넷플릭스보다 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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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8-11-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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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월 평균 시청시간 8시간 18분…넷플릭스보다 3시간 이상 높아

  • 콘텐츠 기업 연대 확대·제휴 ‘활발’…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도 ‘시동’

 


‘본방사수’는 옛말.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시대가 열리면서 장소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가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VOD의 확산으로 OTT는 최근 국내 미디어 시장의 주 시청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OTT 이용 행태 분석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3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OTT시장의 대표주자로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있다면, 국내시장에는 POOQ(푹)이 토종 OTT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POOQ은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한 회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유료이용자 70만명을 비롯한 전체 회원 약 4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월정액을 내면 지상파, 종편 등 80여개 라이브채널과 VOD 20만편 이상을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 볼 수 있는 서비스는 POOQ이 유일하다.

◆‘토종 OTT’의 자존심 POOQ

우리나라는 유료방송 요금이 낮아 OTT가 성장하기에는 아직까진 척박한 환경으로 꼽힌다. 세계적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도 국내에서는 가입자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OTT 업계에서도 우리나라를 OTT의 무덤으로 표현하곤 한다.

국내 대형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OTT도 유료 구독모델 대신 광고수익 기반의 무료서비스를 주 서비스로 제공하는 실정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 중 월정액 서비스나 단건 구매 콘텐츠를 구매한 유료 이용률은 5.7%에 머물렀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POOQ은 월정액을 지불하는 구독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꾸준히 성장시켜온 OTT 사업자로 꼽힌다. 실제 POOQ은 유료 구독자가 2015년 약 25만명에서 현재 70만명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POOQ은 회원가입만 해도 일반화질 라이브방송이나 TV컷(클립 영상) 등 무료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유료구독자에게는 광고 없이 고화질로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POOQ 관계자는 “무료서비스 콘텐츠를 통해 많은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유료구독자는 POOQ 서비스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방송·영화서비스의 ‘최강자’

POOQ의 월정액 상품은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보니 이용량도 최고 수준이다.

앱서비스 조사회사 와이즈앱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모바일 방송·영화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이용한 서비스가 POOQ으로 나타났다. 한 달간 총 이용시간은 POOQ 1166년, 옥수수(SK브로드밴드) 1038년, 넷플릭스 538년 순이다.

POOQ은 1인 월 평균 시청시간도 8시간 18분으로, 2위 넷플릭스(5시간 14분)에 큰 격차로 앞선다. 옥수수, 비디오포털(LG유플러스) 등 설치자와 이용자 수가 훨씬 많은 통신사 OTT에 비해 총 이용시간이 높은 것은 그만큼 POOQ에 열성적인 헤비유저가 많이 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OOQ의 차별점은 ‘모래시계’, ‘용의눈물’, ‘수사반장’, ‘경찰청사람들’ 등 1980~1990년대 드라마부터 최신작까지 콘텐츠 선택 폭이 넓다는 것이다. 드라마, 예능 등 구작 라이브러리가 많아 중장년층의 서비스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부모님이 여가시간에 추억의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POOQ을 대신 가입해 드리는 효도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방송 VOD는 통상 프로그램 종료 후 몇 시간 지나면서 서비스가 시작되지만, POOQ 유료이용자들은 주요 프로그램들을 방송 시작과 동시에 퀵VOD(Quidk VOD)로 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POOQ은 “POOQ은 지상파나 유료방송 콘텐츠는 물론 애니메이션, 키즈, 영화, 해외드라마 시리즈까지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POOQ이 지난 3월 론칭한 '푹존 도서관 서비스'.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은 영상감상실에서 자유롭게 방송, 영화 VOD 등 POOQ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다.[사진=POOQ]


◆콘텐츠 기업 연대 확대··· 사업 제휴도 ‘활발’

POOQ의 성장사를 보면 무엇보다 방송사들의 연대로 콘텐츠 홀더(보유자)를 위한 플랫폼을 지향해 왔다는 것이 눈에 띈다. 서비스 초기에는 지상파방송사와 계열 케이블채널 위주 서비스로 시작했으나 이후 종편, 보도 등 국내 유력 채널들과도 손을 잡으며 몸집을 확장하고 있다.

POOQ은 “독자적인 OTT 서비스를 하고 있는 CJ E&M 계열 콘텐츠를 제외하고, 국내 주요 프로그램들은 모두 POOQ에서 시청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OOQ이 주요 방송사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원동력은 매출액, 시청시간을 연동시켜 콘텐츠 사용료를 지급하는 정산구조에 있다. POOQ의 가입자 매출이 성장하는 만큼 콘텐츠 수익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다. POOQ에서 시청점유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월 정산 금액이 올라간다.

POOQ은 플랫폼 수익에 비례해 콘텐츠 회사들과 나누는 방식의 상생 모델을 발전시켜 가기 위해 저가경쟁이나 광고경쟁보다는 월정액 중심으로의 성장을 꾀해왔다.

또한 POOQ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가전, 금융, 음원서비스, 유료방송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TV, CJ헬로 ‘뷰잉’, 스카이라이프 ‘텔레비’, 우노큐브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POOQ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LG전자 채널플러스에 실시간채널과 VOD를 제공도 시작했다.

POOQ은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서비스 분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PC방, 병원, 도서관, 숙박업소 등 매장에서 가입하고 방문 고객들이 무료로 이용하는 푹존(POOQ ZONE)은 전국 25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푹존의 장점은 방문고객이 로그인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푹존병원에서는 병실공용TV를 없애고 개인 병상에서 태블릿으로 POOQ을 즐긴다. 푹존도서관은 DVD 구매, 대여 업무를 간편하게 디지털로 전환했다.
 

POOQ과 KBS 공동 투자로 제작되는 드라마 '넘버식스' 출연진.[사진=POOQ]


◆오리지널 콘텐츠 ‘본격 시동’

POOQ은 최근 들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POOQ은 지난달부터 SBS TV동물농장 제작진이 만드는 동물 전문 뉴스 프로그램 ‘하루뉴스’를 매주 금요일 서비스하고 있다. 강아지·고양이 스타들의 소식을 전하는 반려동물 전문 뉴스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시작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2월 오픈하는 POOQ 최초의 오리지널 드라마 ‘넘버식스’ 제작도 한창이다. KBS와 공동투자로 제작하는 ‘넘버식스’는 비투비 이민혁이 주연을 맡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POOQ은 방송 프로그램 미공개 영상이나 단독 선공개 등 특화 콘텐츠를 선보여 왔지만, 드라마 방영 및 배급 권한 확보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환 POOQ 대표는 “가입자가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월정액 서비스의 가치 향상을 위해 콘텐츠 다양화,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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