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로앤피] 한국당, 제명 1년 박근혜 재평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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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10-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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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수대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취재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한국당에서 이미 제명된 게 아닌가요?
A. 예. 맞습니다. 지난해 11월 3일입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던 홍준표 당시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직권으로 제명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 문제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 무리하게 구속 기간까지 연장하면서 정치재판을 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을 국정농단 박근혜당으로 계속 낙인찍어 한국 보수우파 세력을 궤멸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유한국당이 보수우파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박근혜당’이란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겠다는 것입니다.

Q.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은 어떤 것인가요?
A. 한국당 인적쇄신의 전권을 가진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이 최근 이런 주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박과 친박의 갈등의 근원인 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볼 것이냐,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박근혜 정부 9년을 평가하는 작업을 해야 당이 앞으로 나아가고 대오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태극기 부대까지 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누구랑 이야기를 못 한다, 이렇게 선을 그을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최근 당 지도부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위한 토론회를 제안했고, 김 비대위원장도 하기는 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토론회가 확정이 된 것은 아니구요. 국정감사가 끝난 뒤 의원총회에서 열지 말지를 논의하겠다고 합니다.

Q. 일련의 흐름은 ‘보수대통합’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보수대통합’을 한국당에선 어떻게 설명하고 있고, 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여기서 왜 필요한가요?
A. 김용태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세력들의 통합 정도로 설명했습니다. 결국 가장 큰 세력인 한국당 내 비박과 친박, 그들 사이에 묻어둔 갈등에 대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입니다.

한국당은 사실 여론 눈치를 보느라 명확하게 이 부분에 대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탄핵에 찬성한 세력이 떨어져 나가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대부분이 돌아왔고, 또 탄핵에 찬성했지만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및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지층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묻어둔 게 사실입니다. 근데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 부분을 명확히 정리하고 가야 하는 것이죠.

Q. 홍 전 대표는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한다고 했는데, 다시 보수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재평가 해야 한다고 하니 다소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네요.
A. 그렇습니다. 사실 이전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은 재판 등이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홍 전 대표의 ‘직권’으로 이뤄졌습니다. 당내 컨센서스가 형성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당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A. 여러 의견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토론을 하더라도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흐지부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기도 합니다.

Q. 박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고 태극기 부대까지 끌어안겠다. 보수통합 안 하겠다는거 아닌가요?
A. 그렇습니다. 사실상 정치권에서 보수통합이라고 한다면 바른미래당 내에 있는 바른정당의 의원들, 대한애국당 정도가 될텐데요. 탄핵이 잘못됐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유승민 전 공동대표 등 옛 바른정당 측 의원들은 함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탄핵이 옳은 결정이었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이들이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이 되고, 또 인적쇄신의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다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긴 여전히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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